'천만 배우' 손석구, 가짜 뉴스 파헤친다…'댓글부대'로 출격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3.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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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천만 배우' 손석구가 '댓글부대'로 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댓글부대'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자 안국진 감독과 출연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참석했다.

'댓글부대'는 2015년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물이다. 장편 데뷔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로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던 안국진 감독이 연출과 더불어 각본을 맡았다. 

특히 주연 손석구는 '범죄도시2'(2022)로 '천만 배우'로 거듭난 뒤 약 2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작에서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놀라게 했던 그는 '댓글부대'에선 기자로 변신, 또 한 번 색다른 얼굴을 드러내 흥미를 더했다.

극 중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정직당한 뒤 복직을 노리는 기자 임상진 역할로 열연했다. 임상진은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인물로, 전형성을 탈피한 기자 캐릭터. 이에 손석구는 기자로서 사명감보다는 특종을 노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시작으로 의문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을 만난 후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김성철·김동휘·홍경)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집요함까지 복합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손석구는 "댓글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또 이를 조작하는 댓글부대가 있다고 하더라. 제 스스로가 잘 모르고 헷갈려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무형의 무언가라는 소재를 다룬 점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마음 아파하고 기뻐하지 않나. 이러는 게 과거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댓글부대가) 사회 현상이라 생각하여 호기심이 갔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에 대해 "지금 우리의 현사회, '웃픈'(웃기다+슬프다) 현실 사회를 잘 담았다고 본다. 잘 짜여진 풍자극 블랙코미디의 느낌을 받았다. 저랑 비슷한, 혹은 생각이 다르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우리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크다. '댓글부대'를 보고 정말 되게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자신 있게 내세웠다.

기자 역할을 소화한 소감은 어떨까. 손석구는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일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중점을 둔 건 임상진이 마냥 자기를 증명하는 데만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만은 안 보여지길 바랐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 어떻게 하면 비호감이 아닌 따라가고 싶은 인물로 구축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저는 임상진이 굉장히 짠하고 귀엽더라"라고 전했다.

김상철, 김동휘, 홍경 또한 '댓글부대'의 작품성을 높이 사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상철은 "영화 대사처럼 지금 시대는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모르겠는, 판단을 잘 못하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최근엔 웬만한 뉴스는 다 안 믿고 있다. 이 작품을 찍으며 더더욱 안 믿게 되었다. 배우는 아무래도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다 보니 댓글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지만, 댓글을 웬만해선 안 보고 앞으로도 안 볼 예정이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김동휘는 "제가 '댓글부대'를 찍기 전엔 댓글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커뮤니티 구조를 자세히 알게 되면서 내가 그냥 이걸 똑똑하게 받아들여야겠다, 생각이 바뀌었다. 받아들인 건 받아들이고 무시할 건 무시하면서 선택적으로. 선플도 그렇고 악플도 모든 댓글을 다 그렇게 보게 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홍경은 "현시대는 실체가 있는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게 많이 생겨난 시대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댓글부대'는 그 의미를 다루는 작품이라 큰 호기심이 갔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 뵙고 되게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져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찍고 나서도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좋은 배움이었다"라고 얘기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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