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10년간 14마리 폐사…거제씨월드 두고 "폐쇄하라" 목소리

10년간 14마리의 돌고래가 숨지는 등 학대 논란이 제기된 경남 거제씨월드를 두고 시민단체가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핫핑크돌핀스와 동물권행동 카라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죽음의 착취 시설 거제씨월드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28일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다. 두 마리 모두 2014년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큰돌고래인데, 현재 해양수산부가 부검을 통한 폐사 원인 규명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씨월드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2014년 개장 이후 모두 14마리다. 부검 진행 중인 개체를 제외한 12마리의 폐사 원인은 패혈증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 3건. 만성신부전증 2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돌고래는 9마리(큰돌고래 6마리, 벨루가 3마리)로, 이는 전국 수족관 중 가장 많은 수다.

이들은 “큰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40년이나 이번에 숨진 돌고래들은 10여 년밖에 살지 못했다”며 “거제씨월드의 열악한 시설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황이 심각하지만 거제시는 영업·돌고래쇼 중단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반복되는 쇼돌고래의 죽음은 생명보다는 이윤을 추구한 거제씨월드의 이기적인 욕심과 행정의 방관적 무관심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이 나서서 죽음의 돌고래쇼를 즉각 중단시키고 시설 폐쇄라는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등이 벌인 고래류 전시·사육 수족관 관계기관 합동점검에서 질병관리, 서식환경 제공 등 운영·관리계획 보완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관람 등의 목적으로 수족관에서 고래를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수족관 시설에서 고래류의 신규 도입이 금지됐지만, 거제씨월드를 등 기존에 운영 중인 5개 수족관에는 법안 효력이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