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2430여 가구 아파트 단지로
노원구 ‘재개발 관리처분’ 인가
내년 착공, 2028년 완공 목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이 본격화된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이다.
노원구는 중계동 104번지 일대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해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이주를 완료하고 내년 착공해 목표대로 2028년 완공되면 최고 20층, 2437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불암산 자락에 있는 대상지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학군이 있다. 경전철 동북선이 개통되면 왕십리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총 18만7979㎡의 부지에 1960년대 후반 용산·청계천·안암동 등 도심 개발로 이주한 철거민들이 정착해 형성됐다. 2008년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이듬해 정비구역 지정으로 재개발이 추진됐으나 당시 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고, 개발 방식과 사업비 등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이어져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노원구·서울시는 협의를 통해 2017년 사업시행자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지정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계획을 수립해 왔다. 그동안 총 33회에 걸친 회의와 심의를 거치며 마련한 2019년 5월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해당 계획을 기반으로 2021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12월 시공사(GS건설) 선정을 마쳤다.
이후 2022년 12월 토지 등 소유자 분양 신청을 받은 결과 대상자 1258명 중 96.6%(1216명)가 신청한 상태다.
노원구 관계자는 “이번 관리처분계획 인가로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한다”며 “기존에 거주하던 562가구 중 475가구(약 85%)가 이주를 마친 상태로 올해 이주를 마무리하고, 빈집 철거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사마을은 계층 간 차별과 소외가 없는 설계로 일반분양과 임대주택의 구분이 없는 통합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백사마을은 오랜 노력의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재개발 사업이 장기간 정체돼 지역 주민 피로도, 건축물 노후가 심각한 만큼 이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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