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US스틸 인수 반대'에도 일본제철 "인수 완료"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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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 의사에도 "강한 결의로 US스틸 인수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수는) US스틸뿐만 아니라 노동계, 미국 철강업계, 나아가 미국의 안보에 분명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1월 대선에서 강력한 우군이 될 미 철강노조(USW)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자 노조 편을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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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언급 삼가겠다, 미일 동맹 굳건"
일본제철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 의사에도 "강한 결의로 US스틸 인수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기업 인수에 공개 우려를 표명했지만 뜻을 꺾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반면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제철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수는) US스틸뿐만 아니라 노동계, 미국 철강업계, 나아가 미국의 안보에 분명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제철은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직후 서둘러 성명을 냈다. 겉으로는 그의 반대에도 인수를 강행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의 불안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한 모습이다. 일본제철은 "(우리는) 앞으로도 US스틸을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남게 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세계 2위 수준 철강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며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정치권과 노조는 123년 역사의 US스틸이 다른 나라에 넘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급기야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가 미국인 철강 노동자들에 의해 가동되는 강력한 철강 회사들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이 회사는 국내에서 소유·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는 게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11월 대선에서 강력한 우군이 될 미 철강노조(USW)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자 노조 편을 든 것이다. 특히 US스틸의 근거지가 핵심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펜실베이니아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대통령이 특정 기업 인수 문제에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한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추가 투자 제시에 "레이오프 없다" 약속도
일본제철은 바이든 대통령과 노조를 설득할 대안도 제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14억 달러(약 1조8,6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수 이후 '레이오프(일시적 해고)'와 공장 폐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반대 의사에 대한 질문에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미일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경제·안보 분야 등에서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반대로 일본제철의 인수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US스틸 경쟁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일본제철의 인수가 불발될 경우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겠다고 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로렌코 곤칼베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최고경영자가 '일본제철이 인수에 실패하면 다른 입찰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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