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유튜브로 시간 때우느라 기진맥진한 당신을 위한 마르크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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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은 사이토 고헤이 일본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부교수가 쓴 마르크스의 '자본론' 입문서다.
'탈성장 코뮤니즘'을 주창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2020)로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제를 일으킨 그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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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은 사이토 고헤이 일본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부교수가 쓴 마르크스의 ‘자본론’ 입문서다. ‘탈성장 코뮤니즘’을 주창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2020)로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제를 일으킨 그 저자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자본론’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제로에서’- 다시 읽고 마르크스사상을 21세기에 살릴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해보자면서 다시 한번 ‘탈성장 코뮤니즘’을 고장 난 자본주의를 고칠 수 있는 유토피아로 제시한다.
저자는 현재 일본의 평범한 노동자의 시각을 투영해 ‘자본론’을 읽는다. “기진맥진할 때까지 시시한 일을 하다가 귀가한 뒤 좁은 아파트에서 밤늦게 편의점의 맛없는 밥을 알코올과 함께 쓸어 넣으면서 유튜브나 트위터를 보는 생활”을 하는 노동자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모순을 깨닫게 돕는다. ‘자본론’에 대한 기성 해설서들이 대부분 ‘자본론’을 자본주의에 관한 책이라고 전제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자본주의 이후 사회, 즉 포스트자본주의사회에 관한 구상이라고 주장한다. ‘자본론’을 자본주의에 관한 학술적 연구 서적으로 보지 않고 사회변혁을 지향한 실천의 책으로 여긴 점도 독특하다.
탈성장 코뮤니즘은 자본주의 틀에 갇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본에 착취당한 노동의 자율성을 되찾고 재화의 무한 증식을 욕망하는 자본의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옛 소련이나 중국의 사회주의는 국가가 주도하는 정치적 자본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선을 긋고, 북유럽 복지국가나 기본소득 같은 톱다운식 정책의 한계도 지적한다.
저자는 상품이 아닌 ‘부’를 되찾자고 말한다. 부는 돈으로 가치를 측정하는 상품이 아니라 인간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풍족한 상태를 가리킨다. 공기, 깨끗한 물과 공원, 공공도서관, 지식, 예술, 장인의 기능 같은 것이다. 이것들을 모두가 공유하고 자치 관리하는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협동의 공동체, ‘어소시에이션’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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