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언론인 회칼 테러' 언급에…야권, 황상무 사퇴 촉구

허경진 기자 2024. 3.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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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들에게 언론인을 상대로 한 과거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 황 수석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MBC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날 MBC를 포함한 출입기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는 예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과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에 대한 의견을 말하다 자신의 군대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황 수석은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습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1988년 8월 6일 오홍근 중앙경제신문(중앙일보 자매지) 사회부장이 출근길에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들에게 흉기로 테러를 당한 사건입니다.

수사 결과, 괴한들은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로, 군을 비판하는 오 기자의 칼럼에 불만을 품은 상관들의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 수석은 '왜 MBC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는 질문엔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했고, '정보보고하지 말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보도에 고민정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은 오늘(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수석이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황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공동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기자들에게 '기자들이 회칼로 찔리는 일이 있었다'고 하면 누가 장난으로 치부하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황 수석의 망언은 민주주의와 언론 환경이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논평에서 "검찰 독재 국가를 향해 가고 있음이 자명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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