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젊은층 유권자 잡아라'...SNS '쇼츠' 활용 성패는?

안철수 '리즈 시절' 영상 조회수 470만 회 돌파
나경원 잔디구장 공약, 최재형 '75학번 FM' 영상도 화제
밈(meme) 활용한 이색 선거운동...인지도 낮으면 '무용지물'

4.10 총선에 나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젊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짧은 '쇼츠' 영상을 활용한 이색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예비후보 쇼츠 영상 [사진 = 안철수 예비후보 공식 인스타그램]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예비후보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안철수 리즈시절' 쇼츠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47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해당 쇼츠 영상은 영화 배우 등 유명 인사의 과거 시절 사진을 현재와 비교해주는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안 예비후보의 과거 단국대 의대 교수 시절과 군대 복무 시절, 안랩 설립과 정치인으로의 행보를 짧은 시간 안에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쇼츠 '안철수 몰랐던 사실 4가지'도 안 예비후보의 마라톤 완주와 기부 이력 등을 짧게 소개하는데, 조회수가 5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 쇼츠 영상 [사진 = 나경원 예비후보 공식 인스타그램]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도 일찌감치 SNS를 활용한 선거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나 예비후보의 잔디 구장 공약 관련 영상은 200만 조회수를 넘어섰습니다. 이밖에도 나 예비후보는 길거리에서 외모가 뛰어난 남녀를 즉석 인터뷰하는 숏폼(short-form) 콘텐츠에 출연하거나, 젊은층이 주 시청자인 유명 유튜브 채널의 게스트로도 거리낌없이 출연하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최재형 국민의힘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 쇼츠 영상 [사진 = 최재형 예비후보 공식 인스타그램]

최재형 국민의힘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도 쇼츠를 활용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75학번 최재형 FM 준비' 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은 조회수가 16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최 예비후보는 "자주 관악 정의 법대 설법(서울 법대) 최재형"이라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본인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밈을 활용한 선거 운동은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에게 효과가 있지만, 인지도가 낮으면 별다른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처음 출마를 도전한 대부분의 예비후보들도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밈을 내놓고 있지만, 흥행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타 후보가 하니까 SNS를 안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큰 효과가 없다 보니 계륵같기도 하다"며 "다만 조금 일찍부터 SNS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귀띔했습니다.

[ 김도형 기자 / nobangsi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