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한동훈 “5·18 정신 존중, 이어받겠다”

광주 충장로 찾아 호남민심 달래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열린 입주업체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15일 광주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공천 과정에서 광주 5·18 민주항쟁 관련 이슈들이 있었다.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이 민주화 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5·18 폄훼 논란이 제기된 도태우 후보의 대구 중·남 지역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도 변호사의 막말 논란 관련해 기존 공천 결정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한 위원장이 광주행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돌연 취소하면서 5·18 관련 단체 등 성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한 방지책이 있는 범위 내에서는 유연화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IT 등 업종 특성에 따라서 일이 몰릴 때는 연장근무나 충분하게 가능하게 하는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한 위원장은 박은식·양종아·김윤 등 광주지역 후보들과 함께 광주 충장로 거리 인사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자 후보들과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에 올라가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 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선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며 "그렇지만 그것이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구체적인 광주 시민의 삶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오늘 제가 광주에서 호남에서 홀대받을 것을 각오하고 왔다. 저는 그것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진짜 광주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렇게 많이 모여주셨고 박수쳐 주고 계신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