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의대 교수 ‘집단 사직’… 불안에 떠는 환자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각 의대 교수협에서 집단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건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이다. 모두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 “정부의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및 입원 중단을 포함한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 며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도 과반수 이상 사직서를 제출할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전체 의대 교수 약 400명을 상대로 이뤄진 설문조사에 261명이 응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이번 주 안에 비대위를 출범해 다른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과는 별개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대학별 상황을 공유하며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윤을식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은 “각 수련병원은 국민의 건강과 전공의 수련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 며 “무엇보다 현장의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교수들마저 집단행동 논의를 본격화하자 환자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오는 22일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앞두고 있는 40대 남성은 “서울대병원과 다른 병원 교수님들까지 다 사직하면 어쩌냐”며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지 너무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40대 여성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상담 수는 68건으로, 이중 피해신고가 접수된 건 12건이다. 절반인 6건이 수술 지연 사례였다. 지난달 19일부터 누적한 총 상담수는 1367건이다. 피해신고가 접수된 건 504건이고 이 중 수술 지연이 348건, 진료 취소가 88건, 진료 거절이 45건 등이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