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女임원 합의금만 한해 2800억원... 만연한 성차별에 골드만삭스 떠나는 여성 인재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여성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할 당시 내놓았던 '여성의 고위직 승진' 과제가 무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골드만삭스의 전직 여성 임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회사가 합의금 2800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여성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할 당시 내놓았던 ‘여성의 고위직 승진’ 과제가 무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8년 말 파트너였던 여성 중 약 3분의 2가 현재 회사를 떠났거나 더 이상 임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파트너는 골드만삭스 내 고위직은 일컫는 말이다. WSJ은 “현재 어떤 여성도 골드만삭스 내 주요 사업부를 맡고 있지 않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임원 8명 중 2명이 여성인데, 이들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직책을 맡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를 떠난 여성 파트너들은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았다고 전했다.
일례로 월가에서 유명한 스테파니 코엔이라는 여성은 2020년 말에 소비자 및 자산 관리 사업 부문의 공동 책임자로 임명돼 골드만삭스 역사상 회사에서 주요 부서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그러나 그녀가 직책을 맡은 후 해당 사업 부문은 고위급으로부터 계속해서 비판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사업을 철수하고 있으며 코엔은 지난해 6월 개인적인 이유로 휴가를 냈다. 업계에서는 그녀가 다시 골드만삭스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와 라이벌 관계인 월가의 다른 기업들은 여성의 상황이 더 낫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월스트리트에서 여성을 최고 경영진 자리에 앉히는 것을 성공시킨 기업은 몇 안 되지만, 골드만삭스와 유사한 경쟁자들은 진전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에서는 제이미 다이몬 CEO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성 2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시티그룹의 CEO와 모건스탠리의 CFO는 여성이다.
앞서 지난 2022년 골드만삭스는 사내 성차별적 분위기에 대한 내부 고발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고위 임원의 여성혐오 발언 등에 대한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퇴사하는 파트너에게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지급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는 “이 파트너는 남성을 우대하고 여성을 차별하면서 임금을 적게 주는 골드만삭스 지도부의 문화를 묘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골드만삭스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며 전무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던 제이미 피오리 히긴스가 회사의 성차별 문화를 폭로하는 회고록을 내며 골드만삭스는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출산 후 수유실로 향할 때 남성 동료들이 울음소리를 내며 조롱하거나, 책상에 장난감 소를 올려뒀다고 증언했다. 지난해에는 골드만삭스의 전직 여성 임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회사가 합의금 2800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골드만삭스가 업무 평가와 영업 기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중간 간부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밝힌 상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