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닛산, '전기차' 함께 키운다…"글로벌 경쟁력 확보"

일본 자동차 업계 2·3위인 혼다와 닛산이 자국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손을 맞잡고 앞으로 핵심부품과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15일(현지시간)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이날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핵심 부품을 공유하면서 공동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또 AI 등의 정보처리 분야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혼다는 북미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닛산은 유럽에 생산 기지를 보유해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동안 일본의 전기차 산업은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고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량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기업들은 수익성 확보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긴급한 과제로 보고 이를 위해 규모 확대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NHK는 "혼다와 닛산이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은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국제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