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많은 양의 어획물 잘못 보관...복원력 잃어 침몰"

임형준 2024. 3. 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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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불량으로 선박 복원력 잃어 침몰"
"정어리 40t가량 적재…평소보다 많은 양"
"잡은 정어리를 그물 채 선미 갑판에 실어"
"왼쪽으로 무게중심 쏠려…뱃머리 들린 채 침몰"

[앵커]

어제(14일) 새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11명이 탄 어선이 침몰해 10명이 구조됐지만,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이 침몰 원인 등 중간 수사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형준 기자!

어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 해경은 원인을 뭐라고 봤습니까?

[기자]

네, 해경은 어제 새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바다에서 어선이 침몰한 원인을 적재 불량에서 비롯된 선박 복원력 상실로 추정했습니다.

잡은 어획물을 잘못 보관했다가 배가 무게 중심을 잃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건데요.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정석 /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평소보다 많은 어획물을 포획하여 어구와 어획물을 선미 갑판에 적재한 상태로 이동 중 선미가 좌현으로 기울면서….]

또, 당시 사고 선박은 잡은 정어리를 40t가량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침몰 과정을 정리하면, 사고 선박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어획물을 실었습니다.

선원들은 잡은 정어리를 그물 채 선미 갑판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다 배가 왼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며 기울어 침수됐고, 뱃머리가 들린 채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겁니다.

원래라면 갑판 아래 어창에 보관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벽에 열리는 통영 수협 위판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이동하려고 어획물 등을 선미 갑판에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해경 설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선장 지시로 선원들이 무게 중심을 맞추려 급히 어획물 일부를 오른쪽 어창에 넣은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이 사고, 어떤 내용인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14일) 새벽 4시 12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남쪽으로 8.5km 떨어진 바다 위에서 11명이 탄 13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통영해양경찰서에 접수됐습니다.

해경은 경비 함정 등 선박 19척과 항공기 3대를 급파해 한국인 4명, 외국인 7명 가운데 승선원 10명을 구조했습니다.

구조된 10명 가운데 50대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현재 해경은 실종된 60대 한국인 선원 1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어선은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침몰 선박이 수심 60m 지점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사고 선박은 그제(13일) 오후 5시 10분쯤 통영시 동호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사고 당시 통영 앞바다는 최대 파고가 1m가 조금 넘는 등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새벽에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68km 바다 위에서 20t짜리 어선이 뒤집힌 채 발견됐습니다.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4명이 숨졌고, 5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선원은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4명입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인양된 선체를 감식해 선박 결함 여부 등을 확인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남취재본부에서 YTN 임형준입니다.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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