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감독 아틸라 코로시 차기작 '수아/나라', 광주 촬영 마무리

문승용 2024. 3. 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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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마운틴픽처스와 소니픽처스 합작
한국 사회가 바라보는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시선 담아

한미 공동 프로덕션 공포 액션 영화 ‘수아/나라’가 국내 촬영분을 마치고 오는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촬영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무비마운틴픽처스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단일민족국가인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시선의 탐구와 관찰을 통해 수많은 역경을 스스로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한미 공동 프로덕션 공포 액션 영화 '수아/나라'(감독 아틸라 코로시)가 국내 촬영분을 마치고 오는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촬영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무비마운틴픽처스와 할리우드 소니픽처스 합작으로 제작되는 '수아/나라'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아틸라 코로시(Attila Korosi)가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 문화와 전통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색다른 감정으로 창작한 SF호러무비 작품이다.

빛고을 광주 롯데백화점과 지산유원지, 첨단, 염주체육관, 전남 곡성, 경기 파주, 경남 거제에서 할리우드 스태프와 촬영했으며,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아틸라 코로시 감독은 지난해 8월 4일 미국에서 전작 'Live and Die in East LA'를 개봉하며 큰 인지도를 얻게 됐으며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100% 프레쉬 등급을 받았다.

그는 2020년 5·18민주화운동 제40주년 기념 '제1회 5·18 3분 영화제'에 3분 영화 '5·18민주화운동'을 제작·출품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수아/나라'는 국내외 유명배우들도 출연하지만 스크린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신인 배우들도 다수 출연한다.

제작사이자 투자사인 무비마운틴픽처스 김정환 프로듀서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도 배우로 성장할 재능 있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며 "그 친구들이 유명한 배우로 성장하고 내고향 광주를 알릴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아틸라 감독과 함께 광주에서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틸라 감독은 미국으로 휴가 간 한지연 발레리나와 5년 전 결혼했다. 한 발레리나를 처음 본 순간 반해 버린 아틸라 감독은 그녀를 영화 극장으로 초대하는 프러포즈로 결혼에 성공했다. 아틸라 감독은 아내의 고향인 광주에서 겪은 다문화의 시선이 신선하고 재미를 더해 줄 것이라는 확신에 '수아/나라'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보다 부산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미국인들에게 사랑하는 아내의 고향인 광주를 미국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아/나라' 촬영을 대부분 광주와 전남 곡성 등에서 진행했다.

아틸라 감독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저희(부부)가 병원을 가거나 장을 보러 가거나 걸어다니고 할 때 모든 사람들이 되게 특이한 시선으로 쳐다본다"며 "이 주제 자체가 되게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고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아 '수아/나라'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틸라 코로시(Attila Korosi) 감독./광주=허지현 기자

다음은 아틸라 코리시 감독과 일문일답.

- 최근 한국에서 영화 수아/나라 촬영을 무사히 잘 마친 것을 축하한다. '수아/나라'를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수아/나라'는 사랑에 기반한 액션, 공포, 복수극이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국제결혼에 대한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이 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국제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 광주에서 촬영할 당시에는 한국 최초로 국제센터(광주국제교류센터)를 설립한 도시가 광주라는 것을 몰랐다. 서울도 아니고 다른 지역도 아닌 광주에서 최초로 1999년에 국제센터를 설립했다고 한다. 되게 특별한 그런 우연이다. 인종 간의 관계를 다루는 영화가 선구적인 국제 행위가 시작된 이 광주에서 촬영되었다니 정말 특별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르는 호러 액션이다. 다양한 호러 액션 영화들이 많잖지만 '수아/나라'는 다문화의 특별한 주제가 종교적으로 상관없이 영화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항상 간단간단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편하고 복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좋은 메시지를 담아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빠지게 될 것이다.

- 한국, 그리고 광주에서 촬영을 한 이유가 있는가?

나는 한국인과 결혼했다. 덕분에 한국 문화와 전통을 사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결혼식부터 장례식, 동양철학을 배우고 사회적 행동들을 경험했다. 이 모든 것이 이 영화의 기둥이 됐다. 대부분의 상업 영화는 일차원적이지만, '수아/나라'는 액션, 공포 장르의 상업적 매력을 유지하면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최고점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서울에서 모든 영화 제작이 이뤄지고 있고 전국의 인구수 절반 정도가 서울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게 전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에 재능 있는 사람들과 촬영 장소도 많은데 사람들은 절대 기회를 얻을 수 없고 장소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 때문에 광주에서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아내의 고향 광주를 전 세계인이 알 수 있도록 지도에 그려내고 싶다.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나 유럽에 있는 사람들은 서울보다 부산을 많이 알고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라고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부산은 수차례 진행된 국제영화도시 그리고 부산 엑스포 관련해서 그런 이유가 있긴 하지만 10년 전 개봉한 영화 부산행 때문에 인지도가 높다. '수아/나라'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개봉하고 흥행하게 되면 광주도 세계인이 잘 알게 되고 관광도 올 것으로 생각된다.

- 한국인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했나?

오스카상을 수상한 감독 테렌스 밀릭(Terrence Malick)이나 대니 보일(Danny Boyle)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역할에 대해서 직접 쓰고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을 캐스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반인들이 영화의 신뢰성과 정치적 영향력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믿기 힘든 눈과 표현력을 가진 배우 김효진은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한국 배우들과 일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틸라 코로시(Attila Korosi) 감독./무비마운틴픽처스

- 마지막 작품과 이번 작품의 제작 과정을 비교했을 때 특이점은 있는가?

'수아/나라'는 전작인 'Live andé Die in East LA'의 성공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 두 작품을 비교하기는 힘들다. 장르뿐만 아니라 사업의 규모, 작업의 복잡성과 사업계획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작품 당시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감독이다. 그때보다 휠씬 더 빠르고 향상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촬영을 시작했던 날 문화, 언어적 장벽이 커서 고생이 많았다.

-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안 된다'고 말할 때 어떻게 반응하나?

처음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거의 모든 관점에서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했다. 시간, 예산 안에 절대 끝낼 수 없을 것이고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나는 그러한 반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수아/나라'는 여러 장소에서 촬영됐고 한 달 만에 프로덕션을 마쳤다. 이는 저희 팀의 재능과 능력에 대한 증거다. 저희 제작 회사인무비마운틴픽처스는 기록적인 시간, 예산 관리 능력과 우수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자원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만든 영화를 빨리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 국내에서 촬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 같다.

정말 많은 문제들이 항상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언어 장벽이 컸다. 옆에서 적극적으로 통역을 해준다 할지라도 영어가 한국어로 통역되는 과정에서 어떤 단어를 선택하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화 촬영할 때 시간과의 싸움, 그리고 각 배우들의 감정과 싸움 이런 다양한 게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언어적인 장벽이 있다 보니까 힘들었다. 그래도 다들 함께 잘 뭉쳐졌었고 그래서 잘 끝낼 수 있었다.

- '수아/나라' 영화 총평을 한다면?

큰 프로젝트였다. 한국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대해서 되게 감격을 받았다.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함께 감격이 복받쳐 오를 정도였다. 많은 장애물과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하늘에서 누군가가 도와준 것처럼 순조롭게 잘 흘러갔다. 예술의 아름다운 점은 문화, 정치, 종교적 배경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예술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건 정말 강력하다. 그래서 좋은 에너지도 많았었고 짧은 시간 안에 영화를 끝낸 것 자체가 기쁘다. 할리우드에서 우리가 이 예산과 이 짧은 시간 안에 제작을 끝낸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감격스러웠다.

아틸라 코로시(Attila Korosi) 감독./무비마운틴픽처스

- 흥행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가?

자신감이 높다. 내가 작성한 시나리오는 파이널리스트에 올라갔다. 필름 페스티벌 쪽에. 그래서 일단 스토리 자체는 좋다. 그리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되게 유명한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상당히 높다.

-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이나 독자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액션 호러 장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이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액션 호러가 별 의미 없이 즐기기 위해 보는 장르라고 생각을 하는데 '수아/나라'는 사회적인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런 관객들까지도 흥미를 끌게 할 것이다. 영화는 절대 정치적이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결혼 생활이 파탄이 나거나 안 좋은 일이 벌어졌을 때 포기하지 말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나아간다’는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은 있는가?

지금 당장은 모든 에너지가 다 '수아/나라'로 가 있다. 모두 완벽하게 잘 끝났으면 한다. 4개의 시나리오가 더 있지만 한국에서 또 하나 만들고 싶은 액션 영화가 하나 더 있는데 차근차근 준비해서 다시 만나겠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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