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尹정권 2중대 이낙연, 광주에 발붙이기 힘들 것"

전북CBS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 제작팀 2024. 3.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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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 잡음? 이재명 팔아먹은 배신자에 대한 당원들의 응징"
"이재명은 정치 여정에서 늘 같은 길을 걸은 동지"
"조국혁신당, 尹심판 목표 공유하는 우군"
"2016년 국민의당 합류는 과오…안철수라는 사람을 제대로 못 본 탓"
핵심요약
■ 방송 : 전북CBS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
■ 진행 : 유연수 아나운서
■ 출연 : 정동영 전 의원
연합뉴스

◇ 유연수> 총선을 앞두고 진행하는 심층 인터뷰 오늘은 전주병에서 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전 의원 모셨습니다. 의원님 반갑습니다.

◆ 정동영>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유연수> 먼저 축하드립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유연수> 본선만큼이나 아니,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선 레이스였어요. 우리 유권자분들도 진땀을 빼면서 긴장하면서 지켜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경선 이후에 좀 쉬셨나요, 어떠셨나요?

◆ 정동영> 한나절쯤 쉬었는데 말씀대로 정말 저만큼이나 지지자들이나 시민들께서 관심과 또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리셨던 것 같아요. 감사하지요.

◇ 유연수> 몸살은 안 나셨어요?

◆ 정동영> 네, 괜찮습니다.

◇ 유연수> (웃음) 알겠습니다. 여론조사 내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던 것 같은데 스스로 꼽는 승리 요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 정동영> 바람이죠, 바람. 그러니까 뭔가 목소리를 좀 내달라 하는, 그러니까 존재감에 대한 그런 갈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와 전라북도가 작년 하반기부터 동네북 신세였단 말이죠.

◇ 유연수> 그런 여론이 있었어요.

◆ 정동영> 계속 두들겨 맞았잖아요. 자기 밥그릇을 계속 빼앗기는 그런 상황에서 뭔가 제대로 대변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것이 이제 바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좀 더 우리를 위해서 제대로 일할 사람, 제대로 싸울 사람을 원하는 바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유연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내가 적임자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고요.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 선거다, 야권 내에서는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어요. 밑바닥에서 느껴지는 민심은 어떤지 경선 준비하면서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셨을 텐데 그것이 좀 생생하게 느껴지던가요?

◆ 정동영> 정말 먹고살기가 힘든 것 같아요.

◇ 유연수> 먹고살기가.

◆ 정동영> 물가는 정말 지난 10년, 20년 만에 최고로 높아졌고 물가가 높아지니까 자연히 실질 소득은 내려가는 것이거든요. 임금이 내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거기다가 금리가 또 10년, 20년 내 최대 아닙니까? 높은 금리를 물다 보니까 이자 지금 중산층 그다음에 서민층은 다 은행 빚, 대출이 있단 말이에요.

◇ 유연수> 요즘은 또 대출도 잘 안 내주더라고요.

◆ 정동영> 그러니까 그런 속에서 장사도 안 되지, 삶의 질은 낮아지고 하니까 정말 그 아우성. 사실 이런 것들을 우선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하는 이것이 정치 시스템인데 이것이 작동 안 되고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원망이 컸고 특히 이 정부가 지금 거꾸로 가잖아요. 그러니까 서민들이라든지 민생을 돌보는 예산은 깎아버리고 또 전라북도 경우는 새만금 예산도 깎아버리고 그런 데 대한 분노, 대기업 또 부자 감세 이런 것으로 해서 세금 걷는 것은 오십몇조가 넘게 펑크가 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고 이끌고 갈 강력한 야당의 필요성에 대한 주문이 많았습니다.

◇ 유연수> 그런 목소리들이 있었고 지금 분위기는 12년도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렇게 말씀하시고요.

◆ 정동영> 네. 지금 윤 대통령이 자취를 감췄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시야에서 사라져도 결국 정권 2년 만에 먹고살기가 힘들어졌고 외교, 안보, 남북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와 언론 등등 뭐 부지기수 아닙니까? '서울의 봄' 영화 보셨어요?

◇ 유연수> 네, 저 봤어요.

◆ 정동영> 1,300만 명이 봤는데 '야, 이런 말도 안 되는 군사 반란의 잔재들이 아직 남아 있구나.' 하고 분노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하루아침에 잊어버릴 수는 없죠. 그래서 이번 선거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 높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엄정하게 지난 2년 윤석열 정권, 잘했으면 밀어주겠죠. 그러나 실정을 저질렀다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유연수> 이것은 조금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 고 전 노무현 대통령과 충돌했던 모습과 또 문재인 대표 시절 탈당해서 안철수 국민의당으로 넘어갔던 일들을 비판하는 분들도 계세요. 여기에 대해서는 한 말씀 어떻게 하실까요?

◆ 정동영> 제가 정치를 해오면서 과오죠. 그러니까 참고 그냥 민주당에 이번에 이낙연 전 총리가 탈당해서 나갔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남았는데 임종석 실장의 처신이 맞다고 봅니다. 저도 참지 못하고 바탕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 참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과오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8년 전입니다. 2016년 선거를 앞두고 제가 고향 순창에 칩거하고 있을 때인데 그때 민주당의 문재인 대표가 순창으로 저를 찾아왔어요. 아마 전라도 산골까지 찾아온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안철수 씨도 같이하자고 순창 복흥으로 저를 찾아왔어요. 그때도 제가 고민을 했죠. 그러니까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서 정치를 할 것인가, 문재인 대표가 구체적으로 손을 내밀었으니까요. 그 손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안철수 씨가 '저랑 같이 다당제 제3당을 일으켜 세웁시다.' 하는 제안을 받을 것인지 그 두 개를 놓고. 그런데 결국 그 기준은 민심이었거든요. 당시 전라북도의 민심 호남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반문재인이었어요. 제3당이었어요. 정치인은 물고기고 민심은 물이거든요. 그러니까 물을 떠나서 물고기가 살 수는 없는 것인데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 판단 역시 단견이었습니다. 지금 안철수 씨가 어디 가 있습니까? 그것을 잘 감별, 분별해야지 사람을 제대로 못 본 것이죠. 그 점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 유연수> 그때 당시 또 그때는 굉장한 바람이었고 또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전북에서도 국민의당이 굉장히 선전했잖아요.

◆ 정동영> 그래서 호남에서는 휩쓸었죠.

◇ 유연수> 그랬죠.

◆ 정동영>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짧은 승리였는데 결국은 실패한 정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유연수> 현재 이재명 대표 지킴이를 자처하고 계시더라고요. 관련해서 좀 말씀해 주시죠.

◆ 정동영>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는 대표적으로 지금 정치보복의 희생양이거든요. 정적 죽이기죠.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라는 데서 2년에 한 번씩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해요. 2년 전에는 한국이 OECD 국가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최고의 우량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180개 나라 가운데 17등 이렇게 있었는데 이것이 47등으로 내려앉았어요. 내려앉으면서 어디에 분류가 됐냐면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되는 국가. 그리스, 폴란드, 홍콩, 인도, 코리아 이렇게 했어요. 그 이유 하나가 언론 자유의 위축, 방송 장악이라든지 압박이라든지 거기다가 야당 탄압이 들어가 있습니다. 야당 탄압은 바로 이재명 죽이기죠. 세계인들이 보기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거예요. 독재화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거기서 지금 민주당에서 작년에 체포영장 잡아가라 이렇게 30여 명이 넘게 투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죠. 아니, 전쟁 중인데 우리의 장수를 적장에게 넘기라는 그런 정치적 배신을 용납하겠습니까? 지금 언론 환경 속에서는 공천 잡음인 것으로 표현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그 지지자와 당원들이 권리당원 투표, 안심번호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통해서 응징하는 것이거든요. 이재명 대표를 지켜라 그런데 이것 대표를 팔아먹으려고 했냐 하는 거기에 대한 정치적 배신을 응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이재명 대표는 사실 오랜 세월 같이해 왔죠. 20여 년 정치를 같이해 왔고 한 번도 길을 달리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당을 나가 있을 때 당적은 달랐지만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응원해 왔고 성남시장 시절에 이미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녔는데 시장에 머물 사람이 아니다. 경기도지사를 거쳐서 머지않아 10년 내 국가지도자 대선 후보 반열에 올라갈 것이다. 그러면 내 대선 때 나를 위해서 도와줬으니 그때는 내가 앞장서서 도와주겠다, 그런 지원 연설을 한 적도 있습니다. 10년 전인데요. 그래서 정동영의 예측력이 기가 막히다, 그런 평가도 받았습니다만 이재명 대표 검찰이 2년 동안 300~400번 압수수색하고 체포영장 발부하고 별걸 다 했지만 결국 돈 받은 것 한 건도 안 나왔잖아요. 그러면 이것은 정치적 정적 죽이기 탄압이 명백한 것이죠. 검사가 80명 넘게 2년 넘게 이렇게 했는데 털어도 털어도 안 나왔는데 더 이상 뭘 또 기대한다는 것입니까?

◇ 유연수> 또 한편으로는 조국혁신당 요즘 굉장히 돌풍이잖아요. 특히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들도 보이던데 조국 대표의 등장과 활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 정동영>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 죽이기나 조국 전 장관 죽이기나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죠.

◇ 유연수> 결이 같다.

◆ 정동영> 윤석열 정권에 대한 대표적인 피해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원과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고 응집하는 것과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너무했다는 그 정서는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지금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서 민주당 표를 가르지 않겠다는 그것은 안 하고 1:1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결하도록 하고 지역구는 내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민주당과는 경합 관계가 아닌 것이죠. 다만 비례대표 의석을 갖고 경쟁하는 것입니다마는 크게 봐서 윤석열 심판이라는 궁극적 목적이 같기 때문에 우군이죠.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좀 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그 구도가 더 분명해졌다. 그러니까 그동안 숨었잖아요. 윤 대통령이 뒤로 숨고 민생 탐방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사전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해온 것이거든요.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해 온 것이란 말이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하는 그런 역할,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유연수> 한편으로 또 광주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 평가하신다면요?

◆ 정동영> 그러니까 뭐 윤석열 정권의 이중대 노릇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조국혁신당 그런 바람에 밀려서 이준석 당, 이낙연 당의 존재감이 많이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별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유연수> 그러면 민영배 의원이 이길 것 같다?

◆ 정동영> 그것은 뭐 당연하고 광주 얘기 들어보니까 발붙이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연수> 또 그렇게 분석하고 계시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는데 경선 막판에 살짝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을 한번 하셔야 할 것 같기는 하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신다면요?

◆ 정동영> 글쎄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어쨌든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그러나 하여튼 전주시민들을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그렇게 섬기겠다, 이런 말씀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 유연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동영> 네, 감사합니다.

◇ 유연수> 전주병에서 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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