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벽 크게 느낀 뒤 군입대, 그리고 주전 1루수 낙점…롯데 나승엽이 쏘아올린 희망의 홈런
롯데 나승엽(22)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아마추어 선수 중 하나였다.
덕수고에서 뛴 나승엽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할 정도로 ‘특급 신인’이었다.
롯데의 끈질긴 설득에 KBO리그에서 뛰기로 했고 프로 무대에 입단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꽤 높았다. 1군 첫 해인 2021년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지만 60경기에서 타율 0.204 2홈런 10타점 등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돌아온 뒤에도 다시 경쟁이었다. 하지만 나승엽은 경쟁 구도를 잘 이겨냈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경쟁을 했다.
군 제대 후 “이제 더이상 갈 데가 없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나승엽은 “보여드려야할 때가 왔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김태형 롯데 감독의 눈에 들었고 주전 1루수로 낙점을 받았다. 베테랑 정훈과 함께 경쟁을 했고 팀의 미래를 위해서 나승엽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리고 나승엽은 시범경기에서 사령탑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더 뒷받침하고 있다.
14일 현재 나승엽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417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첫 홈런도 쏘아올렸다. 나승엽은 이날 8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삼성 좌완 백정현의 2구째 커브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롯데는 7-0으로 완승했다. 나승엽의 홈런도 보탬이 됐다.
나승엽은 홈런 친 순간을 “넘어갈지 몰랐다”라며 “넘어가고 나서는 ‘됐다, 하나가 넘어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구단에서는 나승엽이 제대 후 ‘성숙했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훨씬 더 야구에 대해 진지해지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나승엽은 “그동안 타격 훈련했던 부분이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나승엽도 잘 알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 중”이라던 그는 “시즌 중에 타격적으로, 수비적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승엽은 15일 경기에서는 6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등 공을 골라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3월23일 개막전을 향해 준비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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