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참전한 러 군인, 고향 돌아와 죄 없는 13명 죽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한 러시아 군인이 귀향 후 무고한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제2 서부지방 군사법원은 전날 군인 스타니슬라프 이온킨(23)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온킨은 2022년 11월 코스트로마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취해 소동을 벌이다, 천장에 조명탄을 쏴 불을 내 13명의 목숨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온킨 측은 “전장에서 입은 뇌진탕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한 바 있다.
이온킨은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6개월 만인 그해 8월 포격으로 인한 부상을 입고 귀향했다. 병가를 낸 후 치료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지 단 3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에 검찰은 징역 16년을 구형하고 이온킨에게 수여됐던 ‘용기의 훈장’ 박탈을 요구했었다. 이온킨의 수상 이력은 이번 재판을 통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일부 군인들이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보고가 이어져 러시아 정부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이들 중 다수는 복역 중 전쟁 참전 대가로 조기 석방된 남성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전장서 복귀한 병사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살인과 성폭행 등 강력 범죄를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는 민간군사기업 ‘와그너’(Wagner) 용병 출신 이반 로소마킨(30)이 마을 주민인 고령의 여성을 구타한 뒤 살해해 체포된 적 있다. 이미 2019년 만취 상태에서 여성을 살해하고 노상강도를 벌여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은 인물로, 복역 중 ‘6개월 복무 후 사면’을 대가로 참전했다.
로소마킨은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늘 만취한 상태로 갈퀴·도끼·칼 등을 들고 다니며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 없이 주차된 자동차 창문을 깨뜨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집에 온 지 단 이틀 만에 유치장 신세를 졌고, 5일간의 구류를 마친 뒤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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