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지원금 없자 이통사 이동 '주춤'…주말부터 풀릴 듯
둘째날도 안 됐지만 공시지원금 인상…이통3사 "최대한 빠르게 준비"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휴대폰 구매시 가입 이통사를 바꾸면서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추가 지급되는 '전환지원금' 시행 첫 날 번호이동 수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인 데다 예상과 달리 전환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이번 주말부터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번호이동 수치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전환지원금 정책 시작일인 전날 번호이동 건수는 1만9244건(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번호이동 수치는 대략 2만건 수준이었는데, 소폭 줄어든 셈이다.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최대 50만원까지 제도적으로는 전날부터 가능했지만 현장에서 준비가 되지 않으면서 이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환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은 이유는 현장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환지원금은 공시지원금처럼 이통사가 지급하는 정식 지원금이다. 유통망에 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산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사전에 예고된 사항이지만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통사 입장이다.
전환지원금은 지난달 29일 행정예고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13일 전체회의에서 관련 고시 제정을 의결했고 다음날 즉시 발효됐다. 보름여 만에 실현된 것이다.
전산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대략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이통사 측 설명이다. 이에 현실적으로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에 대한 공시지원금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최대 60만원, KT는 최대 5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최대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유지했지만 하위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을 인상했다.
공시지원금은 번호이동 가입자뿐 아니라 기기변경, 신규가입 등 가입 유형에 상관 없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특히 이번 지원금 상향으로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SK텔레콤에서는 월 8만9000원 요금제까지 선택약정(25% 요금할인)보다 혜택이 많다. KT는 9만원 요금제까지, LG유프럴스는 9만5000원 요금제까지 지원금을 받는 게 유리하다.
이보다 높은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이 더 많다.
이번 지원금 인상과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전환지원금 시행에 앞서 이통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휴대폰 구매 경감을 위해 일부 단말 모델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우선 상향했다"며 "다양한 방안을 통해 경쟁 활성화가 건전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통3사는 최소한 소비자 방문이 늘어나는 주말부터는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토요일(16일)부터 전환지원금 지급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방통위도 전환지원금 지급이 조속시 이뤄질 수 있도록 이통3사를 독려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3사와의 협의를 통해 토요일부터라도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산시스템 개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환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유통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망에서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수기로 작성하고 향후 비용을 이통사에게 청구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지원금이 아직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우리도 이통사가 어떻게 지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아직 언급이 없어 걱정"이라며 "또 주말부터 지급 된다 해도 전산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당분간은 수기로 작업을 해야 해 혼선이 길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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