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적` 고려아연vs영풍, 주총 전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갈라섰다

박한나 2024. 3. 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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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최대주주인 영풍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조건 변경 문제를 둘러싸고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의 제안에 찬성하는 반면 ISS는 영풍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정관변경 문제 관련해서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의 갈등의 핵심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조건 변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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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왼쪽부터)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사 제공.

고려아연과 최대주주인 영풍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조건 변경 문제를 둘러싸고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의 제안에 찬성하는 반면 ISS는 영풍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19일 고려아연의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고려아연의 주총 제2-2호 의안인 '주식발행 및 배정 표준정관 반영'에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또 결산 배당을 5000원으로 상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1호 의안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관변경을 위한 2-2호 의안 역시 찬성을 권고했다.

정관변경 문제 관련해서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의 갈등의 핵심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조건 변경에 있다. 고려아연은 현재 정관에서 '경영상 필요시 외국의 합작법인에게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변경이 이뤄지면 고려아연은 보다 자유롭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이 필요로 할 때 추가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특정 제3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반면 영풍은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있다고 보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무제한적으로 가능해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ISS는 주주 가치 희석의 우려를 이유로 영풍의 입장을 지지하는 반대 의견을 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으로 기존 주주들의 회사 내 지분 비율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의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하는 권고를 내놓았다.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면서 주주권익 보호라는 영풍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영풍의 배당 확대 주장이 고려아연 주주가 아닌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영풍 경영진들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글래스루이스는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로 해외·기관투자자들은 글래스루이스 권고안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번 글래스루이스의 찬성 권고로 해외·기관 투자자들 역시 19일 고려아연 주주총회 핵심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고려아연의 주총에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 간의 표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 최기호·장병희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해 오고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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