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기업 디폴트,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신다미 기자 2024. 3. 15. 16:1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금융기업 신용평가 기관 (사진=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금리로 인해 올해 들어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를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업 디폴트는 모두 29건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같은 기간의 36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S&P는 수요감소와 임금 상승, 고금리 등으로 인해 채무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그룹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발생하는 것은 정확하게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발생해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채무불이행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고금리로 인해 부채가 많은 기업들을 갈수록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디폴트가 발생한 기업으로는 미국 페리·크루즈 운영사 혼블로어(Hornblower),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고투(GoTo), 영국의 다국적 영화 지주회사 뷰 엔터테인먼트 인터내셔널(Vue Entertainment International) 등이 있습니다.

이 같은 디폴트는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했지만, 지난 1월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8건은 2008년 이후 그 어느 해와 비교해도 2배로 많은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S&P는 전했습니다.

방사선 진료소 래디올로지 파트너스와 헬스케어업체 플루토 에퀴지션과 카노 헬스 등 미국 의료회사 3곳에서도 디폴트가 발생했는데, 이는 2022년 시행된 '노서프라이즈법'(NSA)의 영향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법은 환자가 선택하지 않은 비급여 치료에 대한 진료비 청구액을 제한하게 돼 있습니다.

S&P 애널리스트 예카테리나 톨스토바는 소비에 민감한 기업이 추가 디폴트 가능성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면서, 화학과 헬스케어 업종에서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이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많아 향후 몇 달 새 디폴트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거시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하반기에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럽의 채무불이행률이 연말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5% 정도에서 안정될 것으로 S&P는 내다봤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