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폭발에 깜짝 스퀴즈까지…그런데 9회 5실점이라니, 한화 다 잡은 승리 놓쳤다 'KT와 무승부'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홈런 3방에 스퀴즈를 더해 11득점을 폭발했지만 9회에만 5실점한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11-11 무승부로 마쳤다. 8회까지 11-6으로 5점을 앞섰지만 9회에만 5실점으로 불펜이 무너졌다.
양 팀 도합 홈런 5개에 25안타(한화 13개, KT 12개)를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한화는 3회 요나단 페라자의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6회 정은원과 김태연의 솔로포까지 홈런 3방이 터졌다. 7-6으로 쫓긴 7회 무사 1,3루에선 이진영의 기습 스퀴즈 번트가 나오는 등 다시 한 번 4득점 빅이닝으로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9회 마무리 주현상이 흔들렸다. 이충호가 나왔지만 9회 2사 후 동점타를 맞아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KT는 4년 만에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1회 우타석에서 중월 투런포, 7회 좌타석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9회 2사 후 대타로 나온 강현우가 극적인 동점 2타점 2루타를 쳤다. 새 마무리 박영현은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3승2패1무, KT는 2승3패1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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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자 수비 실책→로하스 홈런 KT 기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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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회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화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 1번 배정대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강배호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한화 페라자가 놓쳤다. 글러브 맞고 떨어진 사이 1루 주자 김민혁이 3루로, 강백호가 2루까지 갔다. 1사 2,3루에서 박병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로하스는 산체스의 6구째 바깥쪽 149km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 상단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시범경기 2호 홈런. 반면 산체스는 수비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1회에만 35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무자책)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 75개로 최고 150km, 평균 148km 직구(28개) 외에 슬라이더(19개),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을 고르게 구사했다. 경기 초반 결정구 부재 속에 고전했지만 2회부터 안정을 찾은 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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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자 동점 스리런, 정은원-김태연 솔로포, 4연속 장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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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까지 KT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에게 퍼펙트로 끌려다닌 한화는 3회 1사 후 이재원의 우중간 안타로 침묵을 깼다. 이도윤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2사 1,3루 찬스에서 페라자의 스리런 홈런이 폭발했다. 고영표의 2구째 낮은 코스로 잘 떨어진 116km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30m에 달할 정도로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3-3 동점을 만든 페라자의 시범경기 2호 홈런. 실투가 아닌 공을 공략해서 홈런을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영표는 페라자에게 홈런 허용한 것을 빼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총 투구수 56개로 최고 141km 직구(24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6개), 커브(14개), 슬라이더(2개)를 구사했다.
고영표가 내려간 뒤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 6회 홈런 2방에 4연속 장타 릴레이로 4득점 빅이닝을 장식했다. KT 불펜 필승조 손동현을 맞아 선두타자 정은원이 7구 승부 끝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밀어쳐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정은원의 시범경기 1호 홈런.
2사 후에도 한화의 장타 릴레이가 이어졌다. 김태연이 손동현의 초구 바깥쪽 낮은 130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 115m 솔로포. 김태연의 시범경기 1호 홈런. 이어 하주석과 최인호가 좌중간으로, 임종찬이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가 터졌다. 4타자 연속 장타가 폭발하며 스코어를 7-3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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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또 홈런 폭발, KT 9회 5득점 빅이닝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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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곧 이어진 7회 반격에서 3점을 따라붙었다. 한화 구원 김규연을 맞아 배정대와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병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다. 박병호는 희생플라이로만 2타점. 이어 로하스의 투런 홈런이 폭발했다. 김규연과 6구 승부 끝에 몸쪽 147km 직구를 밀어쳐 좌중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0m, 시범경기 3호 홈런. 1회 우타석 이어 7회 좌타석으로 좌우 타석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 KBO리그 MVP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한화는 7회 또 4득점 빅이닝으로 달아났다. KT 구원 문용익을 상대로 이도윤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폭투에 이어 김강민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1,3루에서 이진영이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몸쪽 높은 공이었지만 번트를 잘 댔고, 투수 앞으로 공이 굴러간 사이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파고들었다. 이어 바뀐 투수 전용주를 상대로 김태연의 볼넷, 하주석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KT는 이상동으로 투수를 다시 바꿨지만 최재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1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으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KT의 뒷심이 대단했다. 한화 마무리 후보 주현상을 상대로 선두 정준영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문상철의 3루 땅볼 타구를 김태연이 포구 실책을 했다. 안치영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이호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낸 KT는 김준태가 우측 라인 깊숙하게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한화가 이충호로 투수를 바꿨지만 KT는 천성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오윤석이 삼진을 당했지만 대타 강현우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1-11 동점을 만들었다. 9회 5득점 빅이닝으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양 팀 모두 불펜이 불안을 노출했다. 한화는 김규연(1이닝 5피안타 3실점), 주현상(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실점 자책)이 크게 흔들렸다. KT도 필승조 손동현(⅔이닝 3피안타 3실점)을 비롯해 강건(⅓이닝 2피안타 1실점), 문용익(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전용주(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등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였다
타선에선 한화 주전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하주석과 이도윤이 나란히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다. KT에선 배정대가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점을 올린 로하스와 김준태, 정준영도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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