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학회 2곳 "사태 합리적 해결 때까지 병원 지키겠다"

천선휴 기자 2024. 3.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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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최전선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의사들이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와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패키지를 발표한 이후 전공의들의 사직과 이에 대한 정부의 탄압, 이를 지켜보다 못한 의대 교수들의 저항이 이어지는 악화일로의 상황에서도 우린 필수의료의 최전방에서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며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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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학회도 성명서…"의정 한발씩 물러서 지혜 필요"
"의대생, 전공의 미래 위험해져…스승이자 선배로서 미안"
13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필수의료 최전선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의사들이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와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패키지를 발표한 이후 전공의들의 사직과 이에 대한 정부의 탄압, 이를 지켜보다 못한 의대 교수들의 저항이 이어지는 악화일로의 상황에서도 우린 필수의료의 최전방에서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며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가 말하는 필수 의료가 곧 양 학회 구성원이 하고 있는 의료이며 지난 시간 동안 잘못된 의료 시스템의 폐해를 그대로 받아왔던 당사자"라면서 "환자 곁을 지키기 위하여 시류에 무관심했던 결과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에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폭력적 법집행을 내세워 의사 단체 범죄 집단화를 즉시 중단할 것 △정부는 일차적 책임을 지고 협의·합의할 것 △의협과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협의를 제안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응할 것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할 것 △정부는 전문가 집단과 소통하고 당사자 합의 하에 정책을 수립할 것 △의료비용 증가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에게 "죄송하다. 이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기에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우리는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했다.

또 미래 필수의료 수행의 당사자들인 학생, 전공의들에게 "스승이자 선배로서 미안하다"며 "한참 배우고 공부해야 할 시점에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응급 필수의료의 근간인 뇌-척추 질환의 영역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모인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장에서 필수의료를 수행해 왔던 신경외과 의사로서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며 "현재의 의료 위기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의 장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정부는 여론몰이와 겁박으로 의료인들의 비윤리 집단화 중단할 것 △정부는 막무가내식 의대 증원으로 야기된 혼란에 책임을 느끼고 원점에서 협상에 임할 것 △정부는 의료 현장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 △의료계와 정부의 협상이 진행되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것 △지방·필수 의료 부족은 빠른 시일 내 시행 가능한 제도 개선과 과감한 재정 추가로 해결할 것 등을 촉구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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