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백두산 유네스코 등재 야욕…"애국가 바꿔야 할 상황"
한국의 영혼과 정체성의 상징인 백두산이 중국의 야옥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이 지켜온 백두산의 역사적이고 지리적, 문화적 가치를 빼앗아 중국의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온다"는 등의 반응이 속출하며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15일 정부 관계자 설명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돼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지난 2020년 자신들의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요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이다. 이는 한 국가의 소유물이 될 수 없는 자연유산인 셈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자료에는 창바이산이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괴 북동쪽 경계와 유라시아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강력한 화산활동으로 수백만 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으로 소개됐다.
또 "창바이산에서는 1천년 전 '밀레니엄 분화'를 비롯해 다단계 분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복잡한 화산지형이 형성돼 시간에 따른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과 같다"라고 설명됐다.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번 중국의 움직임을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로 간주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은 중국이 "백두산을 만주족 '성산(聖山)'으로 선전하고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만 내세워 자신들의 산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백두산은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한국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두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려야 한다"며 "백두산은 한 민족 정신과 역사가 깃든 불가침의 영역인데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단호히 반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온다", "대한민국 정부는 필사적으로 막아라. 국민의 명령이다", "왜 이 기사는 독도만큼 이야기가 없는 것이냐", "애국가가 바뀌게 생겼다", "북한은 중국한테 백두산을 주고, 우리는 일본한테 독도를 주고 무력하다", "중국의 탐욕을 막아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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