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미국 내 배터리 공급처로 SK온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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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이 미국에서 SK온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닛산은 중국 업체를 제외한 제2의 배터리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닛산이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SK온이 닛산과 수주 계약을 맺는다면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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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도 日고객사 확보 예상
닛산, IRA 여파로 탈중국 진행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3개년 중기 경영 계획’에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닛산은 현재 중국 기업 ‘엔비전 AESC’가 제조하는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한국 기업을 통한 공급망 재검토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닛산은 중국 업체를 제외한 제2의 배터리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닛산이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닛산은 인기 모델인 ‘쥬크’ ‘캐시카이’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탈환할 계획이다. 앞서 닛산은 201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9%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점유율이 1%로 떨어졌다. 닛산은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닛산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닛산은 중국 영향력이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타사와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혼다와 부품을 공동으로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온 측은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닛산 구매·기술 담당 임원진이 지난달 SK온 충남 서산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선 양사의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SK온이 닛산과 수주 계약을 맺는다면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완성차 기업에 속한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와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혼다와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온의 닛산 북미 공급이 진행될 경우 최우선 옵션은 기존 공장에서 공급해 가동률을 상향하는 것”이라며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경우 신규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북미 고객사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추가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배터리 시장이 북미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이 한국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인터배터리 개막식에 참석해 “시장이 이제 블록화되고 있다”며 “중국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먼저 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북미 지역 시장 등을 고려하면 한국 배터리 회사들이 LFP 배터리를 해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와 지금 굉장히 많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른 시간에 아마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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