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대장경 장예찬은 도태우와 다르냐' 기자들 공천 취소 관심 집중
정영환 공관위원장 "살펴보는 중"...거듭된 사과에도 "왜 아직 공천 유지하나" 비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정우택 국회 부의장, 도태우 변호사에 이어 이번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의 과거 막말이 경쟁적으로 터져나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공천 취소 또는 유지 여부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도태우 후보의 518 폄훼 발언 등이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지 않았다고 했는데, 장예찬 후보는 다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공관위는 기준은 동일하다고 답했다.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난교' '대마초' 예찬 외에도 동물병원 폭파, 서울시민 비하, 책값 비싸다는 대학생 비하에 이어 이번엔 남자들은 룸살롱, 여자들은 백 살돈 아껴 후원하라는 막말을 썼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오후 5차 경선 결선 결과 발표 자리에서 '장예찬 최고위원 막말 논란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에 “들여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 기자가 '도태우 과거 발언 관련 국민 눈높이 말씀해줬는데, 장예찬 위원의 막말논란도 같은 기준이냐'고 질의하자 정영환 위원장은 “예 기준은 동일하다”고 답했다.
'장예찬 전 위원이 사과 입장을 낸 것도 검토하느냐'는 질의에 장동혁 사무총장은 “그 부분도 검토했고, 문제된 발언 의내용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그 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지 그 발언한 데 대한 후보의 입장이 어떤지, 사과 발언과 같은 입장인지, 그 또한 눈높이에 맞는지 살펴보고 있고, 논의를 거쳐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전 위원의 막말 흔적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JTBC가 15일 공개한 장 전 위원의 지난 2013년 1월11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보면 그는 “조금 더 당당하게 헛돈을 쓰기 위하여 추가 후원을 결심. 동기가 참 불순하다. 유흥과 여행과 온갖 잡기에 거리낌 없이 낭비하기 위해서니까”라며 “남자들은 룸(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라고 남녀를 비하했다.
장 후보 막말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4년 5월8일 페이스북 내용이 드러나면서였다. 그는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며 '난교예찬'을 했다.
앞서 2012년 11월28일엔 서울시민을 두고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 발톱의 때 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비하했다. 2012년 2월27일엔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동물과 동물병원 혐오발언을 했다.
2013년 3월7일엔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며 “한 학기에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 대학을 취업사관학교로 만든 시스템도 문제지만, 길들여 져버린 20대를 동정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난한 대학생을 비하했다.
2014년 11월28일에 쓴 글에서 장 전 위원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마스강을 방문하면서 “강변에 세워진 예쁜 배가 사실은 대마초를 파는 가게라는 반전이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며 대마초 예찬론까지 폈다.
이에 난교예찬, 1일 2예찬, 막말대장경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장 전 위원은 잇달아 사과문을 올렸다. 장 전 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다시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10여년 전, 25살 무렵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있다. 대부분 삭제했으나 캡처된 사진이 남아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썼다.
그는 “지금과 달리 소수의 친구들만 있던 사적 공간이라 치기어린 표현들을 가볍게 남겼다”며 “정치와 사회에 대해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은 더욱 확산됐다. 주이삭 개혁신당 상근부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난교예찬' 장예찬이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모양”이라며 “'1일 1사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주 상근부대변인은 장 전 위원의 발언을 두고 “공적 활동을 하기 이전이라 하더라도, '예찬'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인격체가 이런 망언들을 해왔다는 것을 어느 국민이 양해해주시겠는가? 빨리 후보에서 사퇴하고 공직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이세동 녹색정의당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난교'부터 서울 시민 비하, 부산 시민 비하, 영남 시민 비하, 연예인 성적 묘사 웹소설 집필, 예비군·중년 등산객·신혼부부 비하까지, 열거하는데도 벅찬 '막말종합선물세트', '장만대장경' 장 후보는 도대체 왜 공천이 유지되고 있는 거냐”며 “자격 없는 저질 정치인을 후보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관위의 권한을 뛰어넘는 누군가의 비호를 받고 있어서 공천 취소를 못하느냐고도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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