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제주위미농협, 공공형 계절근로자 환송

심재웅 기자 2024. 3.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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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위미농협(조합장 현재근)이 도내 최초로 진행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 지역 농민과 근로자가 모두 만족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지난해말 제주위미농협은 베트남 남딘성 출신 근로자 41명과 함께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시작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한 후 농협이 그 지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농가에 보내주는 구조다.

한편 올해 말에는 도내 지역농협 3곳이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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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명 전원 무사 귀국
인건비 절감, 상승 억제 효과
농가·근로자 모두 만족
제주위미농협이 진행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환송 행사 참석자들이 근로자들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고 있다.

제주위미농협(조합장 현재근)이 도내 최초로 진행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 지역 농민과 근로자가 모두 만족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지난해말 제주위미농협은 베트남 남딘성 출신 근로자 41명과 함께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시작했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최근 급등한 인건비 경감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발 벗고 나선 것.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한 후 농협이 그 지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농가에 보내주는 구조다.

근로자들은 감귤 성출하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약 5개월간 감귤 수확·선별·운송과 같은 작업을 했다. 이 기간 약 2000 농가가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이용했으며, 연인원 4387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농가는 크게 만족한 모습이다. 노지감귤을 재배하는 문대오씨(87·남원읍 신례리)는 “인력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인데, 베트남 근로자 덕에 농사를 무사히 지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가 인건비 절감과 시세 상승 억제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제주위미농협은 근로자에게 정해진 급여를 제공하는 대신 농가로부터 일당을 받는다. 농가는 남자를 고용하면 11만원, 여자는 7만5000원을 내는데, 이는 최대 15만원 수준인 지역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재근 조합장은 “이용 농가 인건비 부담 감소는 물론 지역 인력 중개 업체가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는 일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근 제주위미농협 조합장(가운데)이 공공형 계절근로자에게 귀국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단 한명의 중도 이탈 없이 예정된 근로 기간을 마치고 18일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행사가 14일 열렸다. 남원2리 다목적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현 조합장, 윤재춘 제주농협본부장,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업을 무사히 마친 소회를 나누고, 사업 진행 경과와 효과 그리고 개선점에 관해서도 소통했다.

윤 본부장은 “사업을 처음 시행한 제주위미농협에게 큰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근로자 관리에 힘쓴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현 조합장은 “이 사업은 인력난으로 고통받는 지역 농가에 축복이나 마찬가지”라며 “농가들이 근로자들의 성실함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말에는 도내 지역농협 3곳이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위미농협이 2년 연속 참여하며, 제주고산농협(조합장 고영찬)과 서귀포 대정농협(〃강성방)이 새로 뛰어든다. 고용 인원은 총 110명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 국장은 “생활 시설, 언어 교육 등 첫해 사업을 수행하며 나타난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 올해 사업을 더욱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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