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두 번째 전남 방문서도 "순천"···베일 벗는 'K디즈니 순천' 1.3조 K관광벨트 이끈다

순천=박지훈 기자 2024. 3.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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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달래는 아쉬움
생태수도 정책 완결판 리뉴얼된 '정원'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 전국이 주목
4월 1일 개막 하고 3대가 즐기는 도시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브릿지 조감도. 사진 제공=순천시
[서울경제]

대한민국 지형도를 흔들며 1000만 명의 감탄사를 자아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감동의 여운을 뒤로 하고 생태수도 정책의 완결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남 순천의 미래 전략 ‘K-디즈니 순천’이 오는 4월 1일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주제로, 리뉴얼된 순천만국가정원은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즐길거리로 무장하며 3대가 함께 즐기는 최적의 장으로 전국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20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는 순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재확인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산업, 문화, 교육을 통해 전남의 활력을 높이고, 누구나 찾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 중심에는 ‘K-디즈니 순천’이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순천만국가정원 전경. 사진 제공=순천시

◇박람회 끝난지 고작 5개월 “이렇게 변했다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품격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로 이뤄낸 도시 변화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510여 개 기관·단체에서 순천을 찾았으며, 폐막 이후에도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관규 순천시장을 향한 강연 요청이 쇄도해 달라진 순천의 위상을 실감하기도 했다.

순천은 정원의 성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정원의 아날로그적 요소는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애니메이션 요소가 결합한 확 달라진 순천만국가정원을 선보인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주제부터 남다르다. 우선 주요 스팟의 명칭과 콘텐츠 역시 확 바뀌었다. 먼저 서문 권역 에코지오 온실과 방치된 배수로를 정비해 350m, 4700평에 달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탄생시켰다. 단순히 동문과 서문을 잇는 역할만을 수행하던 이 공간은 각종 화훼 연출과 환경 정비를 통해 오천그린광장 버금가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여기에 강익중 작가의 ‘꿈의다리’도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기존 작품은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 내용연수 도달로 인해 비가 새고, 색이 바래는 등 더 이상 작품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순천시는 다리 외부를 우주선이 내려앉은 형태로 새롭게 연출해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핵심 주제를 표현하는 한편, 내부에 물, 순천만, 우주가 어우러진 미디어 연출을 통해 우주와 정원을 잇는 관문,‘스페이스 브릿지’로 재탄생시켰다.

동문 권역 역시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로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어린아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노을정원과 키즈가든 인근에는 자연주의 환경예술가 박봉기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고, 내부에 EBS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캐릭터를 가미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두다다쿵’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관람객이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미로정원은 누적 조회수 35억 뷰에 달하는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를 입혀 MZ세대를 겨냥한 ‘유미의 정원’으로 리뉴얼했다.

또한 지난해 국가정원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던 시크릿가든은 체험형 실감 콘텐츠 도입을 통해 ‘시크릿 어드벤처’로 다시 태어났다. 4D 영상 시스템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단순히 보기만 했던 기존 정원을 관람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즐기는 정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했던 가든스테이 쉴랑게는 워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원 워케이션’이라는 달라진 이름처럼 대한민국 최고 정원이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바탕으로 일과 휴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워케이션 성지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믿고 보는 순천, 화끈한 정부 지원

이러한 순천의 미래전략에 정부는 화답했다. 정부가 전남의 관광 활성화와 문화콘텐츠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남부권에 ‘케이(K)-관광’ 휴양벨트를 구축한다. 전남의 관광산업 혁신을 위해 10년 간 약 1조 3000억 원이 투입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순천의 미래전략 ‘K-디즈니 순천’의 핵심 인프라인 애니메이션 클러스트 조성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순천만정원박람회 행사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건의를 받고, 문체부에 바로 지시해 올해 193억 원의 관련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문체부와 순천시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K-디즈니 순천)을 통해 애니메이션 기업입주시설과 함께 체험시설, 전시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 앵커기업 1~2개사, 원도심에 30여개 기업의 입주 공간을 비롯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한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자리한 앵커기업이 애니메이션 산업을 견인하고, 원도심 내 기업을 애니메이션 제작기지화 할 계획이다.

당초 순천 원도심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할 계획이었지만, 기업 요구 등을 고려해 순천만국가정원과 원도심을 잇는 계획으로 변경 추진 중이다. 3월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 6월 심사결과에 따라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7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10월에 기업입주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해 천만 명에 가까운 분들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주셨기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올해 국가정원 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우주인도 놀러오는 정원’을 주제로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오는 4월 1일, 새롭게 조성된 스페이스 허브(남문광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국가정원 운영에 돌입한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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