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등 경기력 계속 떨어져"…뮌헨 '1억 유로' 샌터백 영입 추진

김건일 기자 2024. 3.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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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아라우호 ⓒSNS
▲ 바이에른 뮌헨 부동의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현재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을 내줬다.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김민재를 깎아내리고 다이어를 치켜세우고 있다.
▲ 에릭 다이어는 최근 김민재를 제치고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뛰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우루과이 출신 FC바르셀로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25) 영입을 추진한다고 15일(한국시간) 독일 빌트가 전했다.

빌트는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그리고 마티아스 더리흐트까지 센터백들의 지속적인 경기력 하락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 강화를 위해 가장 열망하는 선수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는 경제적인 필요성에 따라 아라후오를 1억 유로 이상에 내줄 수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은 미래의 중앙 수비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 금액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바이에른 뮌헨 부동의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현재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을 내줬다.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김민재를 깎아내리고 다이어를 치켜세우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센터백 라인을 다시 꾸렸다. 뱅자맹 파바르와 뤼카 에르난데스를 이적키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를 데려왔다. 전반기에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재에게 부담이 가중되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가 없는 전반기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로 주전 수비진을 꾸렸다. 더리흐트가 출전 시간 부족에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로 두 선수를 향한 신뢰가 컸다.

그런데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1월에 더리흐트에게 기회가 갔다. 지난달 13일 TSG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춘 더리흐트는 3-0 완승을 이끌고 호평받았다. 이후 베르더 브레멘,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아우구스부르크와 경기에 이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까지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팀은 5연승했다.

▲ 바이에른 뮌헨 부동의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현재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을 내줬다.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김민재를 깎아내리고 다이어를 치켜세우고 있다.

김민재가 돌아오자 지난 11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더리흐트는 다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문제는 김민재에게 밀린 것이 아니었다. 투헬 감독은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의 공격을 높은 위치에서 차단하기 위해 스리백을 기용했다"고 밝혔는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출 다른 센터백으로 더리흐트가 아닌 다이어를 선택했다. 다이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김민재가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실수로 실점을 내주자 하나같이 '김민재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시즌 내내 김민재를 쌍심지 켜고 지켜보던 '키커'는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부진했다.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는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해결책은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트'도 시선이 비슷했다. 이들 역시 "김민재는 가장 일관된 플레이를 펼치는 센터백이었다. 그러나 라치오와 2차전을 앞두고 다른 수비수와 경쟁에서 패한 모습이 엿보인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패배를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거들었다.

▲ 에릭 다이어는 최근 김민재를 제치고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뛰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최근의 바이에른 뮌헨 부진 원흉을 김민재라 칭한 셈이다.바이에른 뮌헨은 마인츠와 경기 전까지 지난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우승이 멀어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이중 김민재는 RB 라이프치히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가 뛰는 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실점이 늘어난 게 사실이었다. 반면 다이어를 선발로 내보낸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에선 차례로 3-0, 8-1 승리를 거뒀다.

투헬 감독은 지난 9일 마인츠 05와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에겐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지금도 충분히 뛸 자격이 있고,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이럴 때도 있다"면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앞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러봤다. 그래서 조합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매우 명확한 플레이와 말을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는 능력이 있어 더 리흐트와 관계가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한 발 앞서 있다"라고 김민재의 입지 하락을 인정했다.

▲ 바이에른 뮌헨 부동의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현재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을 내줬다.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김민재를 깎아내리고 다이어를 치켜세우고 있다.

김민재를 감싼 의견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15년(1976~1991)동안 551경기를 뛴 원클럽맨인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지난 13일 독일 매체 TZ와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선발에서 밀려난 이유는 '언어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중앙 수비에서 함께 뛰었을 때 그들의 개인 능력을 볼 수 있었지만 조율이 부족해 좋은 수비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입을 연 뒤 "수비력은 라치오와 마인츠전이 훨씬 좋았는데 이게 더리흐트와 다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라며 "뮌헨은 이미 잘 갖춰진 팀이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이 팀에서 가능성을 보았다"고 했다.

이어 "의사소통 관점에서 보면 김민재한테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튀르키예에서 이탈리아로, 그리고 지난 여름 이탈라에서 뮌헨에 왔다. 김민재는 매번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했는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바르셀로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

아라우호는 2018년 조국 우루과이를 떠나 바르셀로나 B팀에 합류했다. 2019-20시즌 1군으로 콜업된 후 줄곧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191cm의 신체 조건에도 매우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1대1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라우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센터백뿐만 아니라 라이트백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아라우호의 현재 가치는 7,000만 유로(약 1,011억 원)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아라우호와 연결됐다. 하지만 아라후오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아라후오는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대해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하며 이것은 사실이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은 이적시장 기간에 나오는 루머다. 지난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루머가 돌았다. 나는 주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말과 별개로 바르셀로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 바르셀로나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 로날드 아라우호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 재정 상황이 불안하다는 점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일부 선수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재정 상황이 불안정하다. 이에 따라 일부 주축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일부 선수를 팔아 1억 유로에 이르는 아라우호의 이적료를 감당하겠다는 생각이다. 팀을 떠날 수 있는 선수로는 레온 고레츠카, 조슈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르로이 사네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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