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속 보이는 대선' 30년 집권 사실상 확정...한러 관계는?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박종수 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에서 오늘부터 사흘 동안 대선 투표가 진행됩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투표함을 놓아둬비밀투표는 불가능한 상황이죠.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당선은 사실상 확실한 만큼 최장수 장기 집권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러 관계를 포함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 짚어보겠습니다. 외교관 출신이신데요. 박종수 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푸틴 대통령, 당선은 확실한 거잖아요.
[박종수]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죠.
[앵커]
1999년에 사실상 옐친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집권을 한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지금 24년째고, 그리고 앞으로 임기가 6년이라면서요.
[박종수]
6년이고 연임이 또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면 30년 이상 하겠네요?
[박종수]
그렇죠. 푸틴 83세까지 가능하게 돼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 대선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도 있기는 있습니까?
[박종수]
세 분이 더 있습니다.
[앵커]
3명이요? 어떤 분들이에요?
[박종수]
별로 존재감이 없죠. 한 명이 더 후보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여 기자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서류 미비상 등록이 안 됐어요. 그리고 나머지 세 분들은 다 해 봐야 한 5% 받을 정도의, 별로 대항마로서 존재감이 없죠.
[앵커]
그래서 서방 언론도 그렇고 누가 당선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투표율 득표율을 보더라고요. 지난 대선 때 76% 득표율이요. 그 정도 얻었다면서요? 이번에 득표율 80% 넘을 것 같습니까?
[박종수]
지금 보니까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앵커]
푸틴 대통령도 투표하자고 하던데요?
[박종수]
그렇죠. 그러니까 이번 투표 양상을 보면 직접 선관위 위원이 가가호호 방문 하면서까지 투표를 독려하거든요.
[앵커]
투표함을 들고 다니는 선거. 원래 과거에도 그랬습니까?
[박종수]
그런 적이 없었죠. 지금은 전시 상황이잖아요. 특히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4개 주도 이번에 투표를 하거든요. 작년 지자체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거기는 지금 전쟁 중이잖아요. 그래서 다중이 모이는 것은 위험하다 해서 그래서 직접 가정을 방문하면서 투표를 받아오는 거죠.
[앵커]
투표율 높아지겠네요? 득표율도 높아지겠고.
[박종수]
하여튼 두고봐야 되겠죠.
[앵커]
이번 대선이 지난 대선과 다른 점 중 하나가 지금 우크라이나하고 전쟁을 하면서 거기 영토를 확보한 곳 있잖아요. 그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투표가 진행 중이라면서요?
[박종수]
네, 사전투표가 오늘부터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진행됐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옆에 도네츠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저기 자꾸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해 왔었잖아요. 그리고 지금 전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투표를 진행하나 보죠?
[박종수]
일단 저 지역은 주민들이 비교적 안전하다라고 보는 것이죠. 그리고 이미 작년에도 선거를 치렀고.
[앵커]
저 주민들이 친러시아 성향 주민들이 많다면서요?
[박종수]
대부분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비밀투표 원칙 이야기 좀 해 볼게요. 혹시 화면 있는지 모르겠는데 투명 투표함이요. 투명 투표함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러시아에서 공사 지내셨다면서요.
[박종수]
평상시 때는 상상을 할 수가 없죠.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보니까. 한 번 물어봤어요. 투표할 필요가 있느냐, 그랬더니 사실 전쟁 중이기 때문에 선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예를 들어서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도 3월달에 대선을 치러야 되거든요. 아예 거기는 대신을 치르지 않고 있잖아요. 러시아는 대선을 치르되 최우선적으로 국민들의 생명에 주안점을 둬야 된다 해서 비록 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혹시나 테러범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우려한다고 그래요.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명 투표함은 좀 너무한 것 아니에요?
[박종수]
그건 어떻게 생각하면 일반 국민들도 이미 그동안 여론조사를 하면 푸틴 지지율이 한 80%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선거는 답정. 이미 답이 정해져 있고 당선될 것인데 구태여 비밀투표할 필요 있냐.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러시아 공사를 지내셨으니까 러시아 상황을 잘 아실 것 같아요. 러시아 국민들의 성향도 잘 알고. 푸틴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높잖아요. 푸틴 대통령이 계속 연임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 거예요?
[박종수]
그래서 저도 러시아에 있을 때 제3기 출범을 할 때 제가 개인적으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봤어요. 과연 소위 말하는 정확한 여론인지 아닌지 해봤더니 사실상 70~80%가 푸틴 계속해야 된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푸틴만큼 잘하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 푸틴 잘하고 있는데 구태여 바꿀 필요가 있느냐. 더 나빠지면 어떡할 거냐. 그러니까 당연히 푸틴이 더 해도 된다. 이런 일반적인 여론이에요.
[앵커]
그런데 보통 정상적인 국가, 일반 민주국가라면. 여기는 약간 공산국가 성향이 강하니까. 야당도 있고 또 야권 성향의 언론도 있고 해야 되는데 러시아는 사실상 야당이 없는 겁니까?
[박종수]
야당이 있었죠. 그동안 만만한 후보들도 있었고 공산당의 주가노프 같은 공산당 당수 또 지리노프스키 같은 사회민주당 당수. 상당히 도전적이었어요.
[앵커]
정권을 비판하는 정당이 있었는데.
[박종수]
많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푸틴이 정치를 비교적 잘했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왜? 러시아 국민들이 다 지지하니까. 거기에다가 또 보이지 않는 권력의 힘이라는 게 있잖아요.
[앵커]
정적들 제거가 거의 노골적이다. 서방 언론에서는 그렇게 보잖아요.
[박종수]
물론 그렇죠.
[앵커]
얼마 전에 프리고진 반란 일으킨, 프리고진도 사실상 제거됐다고 보는 분들도 많던데요.
[박종수]
러시아 내에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과연 제거됐겠느냐. 왜냐하면 푸틴의 최측근이었는데. 러시아의 인맥을 보면 성골과 진골로 나누거든요. 성골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면서, 푸틴의 고향인 KGB, 정부기관 출신이 성골이고 진골은 그중에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게 진골인데 프리고진은 진골이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프리고진을 왜 제거했다고 보는 거예요? 그때 반란 한번 일으키려고 했던 것 때문인가요?
[박종수]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그냥 한번 대통령한테 한 게 아니라 사실은 국방부 장관한테 도전을 한 거거든요.
[앵커]
좀 더 지원해달라는 것 아니었습니까?
[박종수]
그렇죠. 그래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보는 이런 경향들도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러시아 대선 이야기 지금 하고 있는데요. 경쟁자도 없고 당선 가능성도 거의 확실하고 하니 궁금한 게 대외 관계, 한러 관계 쪽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최근 한러 관계가 좋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관계가 앞으로도 더 계속될 것 같습니까? 아니면 새로운 시도가 있을 것 같습니까?
[박종수]
이것은 전적으로 양국 간, 상호 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된다고 봅니다. 일단은 한러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간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그렇게 시작이 됐거든요.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UN에 대러 비난 성명의 141개국 중 하나로 참여를 했잖아요. 그리고 또 대러 제재 45개국 중에 한 나라로 참여를 했고, 그리고 또 방산물자 지원에 또 31개국에 포함됐고. 그러다 보니까 러시아도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을 한 거예요.
[앵커]
우크라이나전에는 서로가 필요했잖아요. 우리나라도 필요했고, 러시아도 우리가 필요했고.
[박종수]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국가의 시스템이죠.
[앵커]
관계 개선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세요?
[박종수]
저는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쉽게 복원은 안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기회에,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된다고 보세요?
[박종수]
일단 저는 주목한 게 작년 말에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푸틴 대통령한테 신임장을 제정할 때 러시아는 한국하고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한국한테 달려 있다, 두고보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일주일 뒤에 우리 정부가 대러 제재, 수출 통제 품목을 대거 늘린 거예요. 그러니까 바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이제는 비대칭적인 보복을 하겠다. 한국을 논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바로 우리 선교사가 체포가 된 거예요.
[앵커]
지금 선교사 이야기까지도 해야 될 것 같은데. 그건 잠시 뒤에 하고요. 북러 관계는 더욱더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잖아요. 러시아에 무기도 수출해 주고, 그리고 또 러시아의 기술을 북한이 받고 있고. 맞습니까?
[박종수]
그것은 제가 직접 확인은 못 해봤습니다마는 그런 정황은 충분히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위성 사진도 찍어서 공개하고 있잖아요.
[박종수]
네, 이게 러북 관계는 사실은 한러 관계의 반사적인 그런 작용이라고 보거든요. 원래 푸틴이 집권하고 대외 정책을 표방을 할 때 한반도에 관한 한 남북한의 균형화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어요. 그게 문서화돼 있고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인 관리 이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해서 그 입장이 바뀐 거죠. 그러면서 작년에 새로운 대외정책 개념을 러시아가 채택을 했거든요. 일종의 전시 외교 정책이라고 하는데. 3월에 했는데 거기에는 아예 한반도를 뺐어요. 뺀 이유는 두고보자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한반도 중에서도 북한하고는 계속 관계 개선을 하고?
[박종수]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하고 관계는 계속 갈등 관계로 가고 반사적으로 북한하고는 계속 밀접한 관계로 가는.
[앵커]
그러면 앞서 선교사 이야기하셨잖아요. 그러면 간첩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가 됐는데 그 선교사 체포도 한러 관계 악화가 큰 영향을 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박종수]
저는 그 연장선상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 때는 그 정도의 활동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시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1996년 10월달에 아시다시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영사 피살 사건이 발생했잖아요. 그때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남북한이 러시아 땅에서 대치를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해서 철저하게 그걸 통제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갈등 관계로 가는 가능성이 줄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하고 관계, 한국하고 관계가 악화되고 반사적으로 러시아가 북한하고 관계가 강화됨으로 인해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된 거죠.
[앵커]
북한 이야기 나왔으니까 북한 이야기 좀 더 해볼게요. 외교관 출신이시니까 북한 최근에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탱크 공개하고 거기에 타고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화면에서 볼 수가 있었거든요. 보니까 탱크, 지난번에는 비행기도 타고 잠수함도 타고. 김정은 위원장이 저렇게 행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박종수]
지금 러시아하고 북한하고 같이 공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탱크 같은 경우도 지금 최근에 신형 탱크를 개발했다고 보기보다는 이미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이 2001년 8월달에 모스크바를 가는 과정에서 중간에 옴스크를 들릅니다. 옴스크에 탱크 공장이 있거든요. 탱크 공장에 무려 40분간 들러서 T-80이라고 최신형 탱크죠. 이것을 도입하겠다 그랬어요. 그런데 도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증명을 할 수가 없는데, 저는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 북한이 가지고 있는 탱크는 노후화된 T-54하고 T-76 두 개거든요. 그래서 최신형인 T-80을 원하는데 그것은 러시아로부터 가져와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때 김정일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한테 요구를 했던 거죠. 그런데 저는 그때 아마 공여했지 않았느냐 하는 게 제 나름대로의 추측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러 관계 또 한러 관계까지 짚어봤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박종수]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선 이것을 단순히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니라 사실은 러시아하고 미국 및 나토하고의 대리전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면서 또 이건 소위 사회주의 경제권하고 자본주의 경제권의 경제 전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전 세계적으로는 어떻게든지 휴전을 하고 대화로 풀어야 된다라는 생각들을 다 많이 하잖아요. 그럴 가능성은요?
[박종수]
그 가능성에 대해서 러시아는 요즘도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게 우리는 평화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얼마 전에 얘기한 게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과연 준비가 돼 있느냐. 안 돼 있는 것 같다. 왜 그러냐. 그랬더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하고 협상은 더 이상 안 하겠다고 아예.
[앵커]
영토를 점령해놓고 있으니까 안 하겠다고 하죠, 당연히.
[박종수]
그걸 명문화해버린 거예요. 문서로 명문화해서 그것을 빨리 풀지 않고서는 러시아하고 협상은 안 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그것부터 풀라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과의 관계 질문에 대해 딱 한 가지만 드릴게요. 지금 미국 대선도 11월에 있잖아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된다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괜찮지 않나요?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보다는.
[박종수]
저는 비교적 좋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앵커]
만약에 11월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된다면 여러 가지 세계적으로 현안들이 변화를 맞을 수 있을까요?
[박종수]
이제까지 트럼프 대통령 후보죠, 지금. 후보가 얘기하는 것 보면 전쟁을 바로 중단하겠다. 이런 것으로 봐서 하지 않겠느냐. 어차피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국우선중심주의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앵커]
잘 들었습니다. 푸틴 대통령, 이번에 당선 거의 확실하고요. 연임 가능성에 다시 한 번 또 30년 이후로 재선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종수 전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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