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축산물 가격안정에 1500억 투입…납품단가 인하 등 대폭 확대

[서울=뉴시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R&D 혁신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부가 당정이 발표한 1500억원 규모 가격안정 대책의 조치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농산물 단가를 누르는 예산을 5배에 가까운 수준인 960억원으로 확대한다. 사과·대파 등 가격이 뛴 품목의 지원단가가 2배 증가한다. 또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농축산물 구입시 최대 2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할인 예산도 2배 이상인 500억원으로 키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께 물가 관련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당·정에서 결정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관련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후속 대책으로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기존 204억원에서 959억원으로 확대한다. 지원 대상은 현재 사과, 감귤 등 13개 품목에서 △배 △포도 △키위 △단감 △깻잎 △상추 △양배추 △깐마늘 등 8개 품목을 추가해 총 21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품목별 지원단가도 사과(2000→4000원/kg), 대파(1000→2000원/kg), 딸기(1600→2400원/kg) 등 최대 2배 수준으로 상향한다.

정부는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000여개 유통업체에서 농축산물 구입시 최대 1~2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농축산물 할인 예산도 늘린다. 3~4월 할인지원 규모를 당초 2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리고 명절에만 운영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할인상품권(30% 할인)을 3~4월에도 180억원 추가 발행한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한돈 자조금 등을 활용, 할인 및 납품단가 지원규모를 10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한우·한돈·닭고기 등 30~50% 할인행사를 연중 확대 시행하고 계란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2배 상향(500→1000원/30구)한다.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응책도 진행 중이다. 이번 주부터 대중성어종 6종(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조기·마른 멸치) 정부 비축물량 600톤을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정부 융자를 받아 민간에서 보유 중인 오징어 200톤 중 현재 64톤이 방출됐고 3월 중 전량 공급한다. 수산물 최대 50% 할인행사도 3월 말까지 지속한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관세 인하 적용 중인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과일류 31만톤을 신속히 도입한다. 이와 함께 관세 인하 품목을 추가 발굴하고 물량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정부 직수입 품목도 기존 2종(바나나·오렌지)에서 파인애플·망고·체리를 추가해 총 5종으로 확대하고 3월 중 공급되도록 추진한다.

정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범부처 농·축·수산물 물가 비상대응체계를 지속 운영하면서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이 감지되는 경우 즉각적으로 조치하는 등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처 장·차관이 직접 물가 현장을 다니면서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