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행동주의 펀드와 주총 표대결 승리… 배당 확대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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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을 놓고 벌인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지난해 이익 배당과 관련해 이사회가 올린 안을 의결권 있는 주식 77%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지난달 삼성물산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은 이날 이사회 안과 함께 상정됐지만 23%의 지지를 받아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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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을 놓고 벌인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지난해 이익 배당과 관련해 이사회가 올린 안을 의결권 있는 주식 77%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올해 삼성물산의 현금배당 규모는 전년(3764억원)보다 10.9%(409억원) 확대된 것이다.
이에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는 50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과 함께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현금배당 요구는 7364억원 규모이며, 사주 매입 요구까지 합하면 1조2364억원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은 이날 이사회 안과 함께 상정됐지만 23%의 지지를 받아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지분은 1.46%로 애초 통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들의 주주제안에 지지하는 의견을 내면서 주목받았다. 전날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이사회 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 도현수 변호사가 “삼성물산의 우량 자산이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비효율적인 자본 배분,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 불명확한 전략 등으로 주주들이 성장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규종 삼성물산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자사주 매입 요구에 대해 “기후위기, 인공지능(AI) 확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당장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투입하기보다 신규 투자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다양한 주주환원 방법을 고민해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통주 총 781만주(지분율 4.2%)와 자사가 보유한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를 소각하는 안도 의결했다. 이는 약 1조원 규모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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