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최강 고려대를 이끌 새로운 주장‘ 김태훈 “우리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박종호 2024. 3. 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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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2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1월 16일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고려대는 지난 몇 년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태훈 역시 이러한 역사에 일조했다. 입학 후 첫해부터 왕중왕전 우승을 경험.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그리고 김태훈은 단단한 수비력으로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4년의 고려대는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과 문정현(수원 KT)의 졸업으로 전력 저하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김태훈은 “형들이 나간 공백은 있다. 그래도 남아있는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서 또 우승해야 한다”고 각오를 남겼다. 고려대는 김태훈의 말처럼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만화 ‘슬램 덩크’를 봤어요. 너무 재밌어서 2일 만에 다 읽었어요. 이를 계기로, 부모님한테 “농구를 하고 싶다”고 졸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거절하셨어요. 두 분 모두 운동을 하셔서 쉽게 허락하지 않으셨거든요.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쉽게 허락하면 쉽게 그만둘 것 같아서 일부로 허락해 주지 않았다”고 하시더라요.
그래서 처음에는 엘리트가 아니라, 클럽에서 1년 동안 농구했어요. 그리고 1년 동안 계속 농구 하고 싶다고 해서, 결국은 허락해주셨어요.(웃음)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엘리트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만화 ‘슬램 덩크’와 현실은 많이 달랐을 건데.
농구부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랐거든요.(웃음) 너무 힘들었어요.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초등학교까지는 마무리하고 그만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6학년을 버텼고, 어쩌다 보니 농구가 더 좋아졌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중학교로 진학하셨습니다. 그때도 많이 힘드셨나요?
아니요. 중학교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해서 그런지, 너무 재밌었어요. 6학년 때는 최고참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운동을 마냥 즐겁게 못했지만, 중학교에서는 형들을 따라다니면서 즐겁게 운동했어요. 같이 노는 것도 너무나 재밌었고요.

기회는 많이 받으셨나요?
1~2학년 때는 많이 못 뛰었어요. 그러다가 3학년 때부터 기회를 받았어요. 부족함은 있었지만,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을 보좌하는 역할이었어요.

이후 홍대부고로 가셨습니다.
1학년 때는 시합을 거의 못 뛰었어요. 형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2학년 때 기회를 받았어요. 사실 형들이 부상을 당해 얻은 기회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받은 기회를 살리려고, 더 최선을 다했어요. 2학년 때는 첫 대회 때부터 기회를 받았고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코로나19로 대회를 많이 못 나섰는데요. 어떠셨나요?
운동은 많이 못 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즐기려고 했어요. 친구들과 같이 운동도 하고 놀면서, 그 시간을 나름 알차게 보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최고의 대학교인 고려대에 입학하셨습니다.
원래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직접 오셔서 저를 설득하셨어요. 저에게 “너가 꼭 필요하다”고 하셔서, 제가 고려대를 택했던 것 같아요. 물론, 마지막까지 계속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팀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거든요.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하신 것 같은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확실히 는 것 같아요. 대학교에 와서 농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웠거든요.(웃음) 스텝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써주셔서, 농구가 매우 어려웠어요. 그래도 농구가 느는 것이 보이니,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저학년 때는 어떠셨나요?
1학년 때, 저희 팀은 정말 잘 나갔어요. 왕중왕전에서 우승하고 성적도 좋았어요. 하지만 저는 무릎 수술로 시합을 많이 못 뛰었어요. 그리고 2학년 때는 (여)준석이(현 미국 곤자가대)가 왔어요. 좋으면서도 힘들었죠.

좋은 건 어떤 거였고, 힘들었던 건 어떤 거였나요?
팀도 잘 나가고, 인기도 많았어요. 그러나 저와 준석이의 포지션은 다르지만, 같이 경쟁하다 보니 제 출전 기회가 적었어요.(웃음) 그때 코트 밖에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MBC배부터 기회를 받았어요.

2학년 MBC배에서 엄청난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셨나요?
저도 처음으로 기회를 받아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연세대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주희정 감독님께서 저한테 (유)기상이형(현 창원 LG) 수비를 주문하셨고, 저는 형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형을 잘 막았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작년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셨습니다.
일단 작년에는 팀 자체적으로 너무 좋았던 시즌이었어요. 반대로, 저희는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훈련도 항상 열심히 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다만, 슈팅이 아쉬웠어요. 시즌 초반에 몇 개가 안 들어가니, 그런 흐름이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졌던 것 같아요.

통합 우승 과정 중 인상 깊었던 경기가 있었나요?
연세대와 붙은 경기는 다 인상 깊어요. 특히, 정기전은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한테 중요한 경기예요. 그때 그 경기를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했어요. 승리했지만, 마지막에 추격을 당해서...
그 후 얼마 안 돼서 연세대를 다시 만났어요. 정기전 승리로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리그 결승전에서는 힘이 빠졌어요. 실제로, 경기도 밀렸고요. 하지만 (문)유현이가 마지막에 드라마틱하게 골을 넣어서, 저희가 승리했어요.

이제 4학년이 되십니다. 주장을 맡았다고 들었어요.
올해도 저희의 자리를 지켜야 해요. 물론, 형들의 공백은 있어요. 형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쉽게 메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남아있는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서 또 우승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단한 수비를 선보여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목표가 있으신가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학리그에서는 좋은 수비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단단한 수비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공격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3점슛은 기본이고, 필요할 때는 돌파도 할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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