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한계에 도전하는 ‘여성 울트라 마라토너’ [플랫]

플랫팀 기자 2024. 3. 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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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의 남극 1402㎞ 질주 “냉동 컨테이너서 10개월 연습”
남극을 달리는 도나 어거트 (좌) 카멜 헤런 (우) .도나 어거트 인스타그램, 카멜 헤런 개인 홈페이지

한 명은 남극에서 28일 동안 871마일(약 1402㎞)을 달렸고 또 다른 한 명은 6일 동안 산과 들에서 560마일(약 901㎞)을 질주했다. 도나 어거트(49·호주)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28일 동안 남극을 달리고 걸었다. 영하 20도 혹한, 시속 80㎞가 넘는 강풍을 뚫었다. CNN은 “어거트는 남극지방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어거트는 “혹독한 환경, 맹렬한 바람, 매서운 추위에다, 발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좋지 않았다”며 “정말 힘들었다.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어거트는 숙련된 울트라마라토너인 동시에 통증과 지구력 스포츠 사이 관계를 연구하는 ‘통증 과학자’다. 남극 풍경에 매료돼 10개월 동안 도전을 준비했다. 한 컨테이너 회사가 냉동창고에 러닝머신을 설치해줬고 어거트는 주말마다 영하 온도에서 3~4시간 동안 달렸다.

그는 “자동차 부품 회사가 운영하는 풍동 컨테이너에서 강한 바람도 경험했다”며 “시속 80㎞ 이상 바람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차갑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멜버른 해변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뛰면서 남극대륙의 다양한 지형에도 대비했다.

어거트는 분말, 젤, 스포츠 바, 탈수식품 등으로 하루 5000㎉를 섭취하며 도전을 이었다. 남극 여름의 24시간 햇빛과 울부짖는 바람 소리는 숙면을 어렵게 했다. 어거트는 “너무 심오하고 특별한 일이 너무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매료됐다”며 “남극은 정말 아름답지만 너무 잔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고 무엇이 가능한지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지구상에서 가장 야만적이고 황량한 곳 중 한 곳에서 멀리 달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캘리포니아 남부서 901㎞ 달려 “여성, 남성과 동등한 경쟁 증명”

울트라마라토너이며 역시 과학자인 카멜 헤런(43·미국)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계곡 등에서 6일 만에 560마일(약 901㎞)을 달렸다. 밝은색 상의, 반바지 차림으로 물병을 꽂고 달렸다. 헤런은 야자수 등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잤고 타코와 콜라를 먹었다.

그는 50마일부터 250마일까지 여러 세계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고 울트라마라토너다.

울트라러닝 통계를 추적하는 조직 멀티데이 울트라마라토너 책임자 트리슐 천스는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 김세훈 기자 shkim@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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