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못 사서 땅 치고 후회?…샀어도 발뻗고 못 자는 이유있네
지난 주 후반부터 매도세 집중
최근 5거래일 간 주가 8% 하락
월가선 엔비디아 매매 두고 이견
“곧 반토막 날 것…당장 팔아라”
“몇달 후 1000달러 갈 것” 이견
테슬라 연일 목표가 하향 굴욕
뉴욕증시 전반적으로는 오는 15일(현지시간)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지난 주부터 변동성이 커진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듯한경제 지표가 나오는 등 장 분위기가 흔들리자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탓이다.
이밖에 테슬라 주가도 같은 날 3.97% 하락해 최근 5거래일 간 약 11% 내려섰다. 한국 투자자들은 최근 테슬라가 아니라 테슬라 주가에 2배 레버리지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매그니피센트 7(7대 대형 기술주)를 통틀어봐도 최근 며칠 새 엔비디아와 테슬라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5거래일 기준 7대 종목 중 메타(-4%)를 제외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FT 4%)와 애플(AAP 2%) 알파벳(GOOGL 7%) 아마존(AMZN 2%) 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메타는 지난 8일부터 미국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 대통령의 비난 공세 탓에 변동성이 컸다는 특수성이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0% 넘게 뛰고 전세계 시가 총액 3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던 탓에 월가 내에서도 매매 시점을 두고 이견이 오간다.
패밀리 오피스인 MBMG 의 폴 갬블스 파트너 관리자는 지난 8일 CNBC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엔비디아를 매도할 것”이라면서 “회사 주가가 최근 6개월 간 100% 올랐는데 계속 매수하는 것은 불장난이며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엔비디아 주가는 빠른 시일 내 50~90%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니치 자산운용의 바한 잔지기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시점에서 주가매출액비율(P/S)을 기준으로 보면 엔비디아는 다른 기업들보다 현저히 높은 35배에 이르러 과대평가됐다고 본다”면서 “약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앞으로 몇 년은 엔비디아 수익이 연간 30% 증가할 수 있지만 최근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거의 15년 간 증가세를 유지해야하는 지경”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ETF 와 관련해 잔지기언 CIO는 “우리는 SPDR S&P 500 (SPY)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 반에크 반도체 (SMH) 등 세 ETF 를 다소 큰 포지션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엔비디아는 SMH 내에서만 비중이 26% 에 이를 정도로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엔비디아 개별 종목까지 보유해 리스크를 키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반면 네이블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네이블리어 공동 창업자는 엔비디아 낙관론을 강조했다.
네이블리어 창업자는 “매출 성장률이 200%나되는 회사는 엔비디아 외에는 없으며 이는 회사가 AI용 반도체 독점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앞으로 몇 달 내 1000달러가 될 것이며 나는 매도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엔비디아 주가 단기 향방과 관련해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오는 18일 여는 ‘GTC(그래픽처리장치 기술 컨퍼런스 2024’를 전후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날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에 나서 AI용 반도체 기대감을 키울 지 여부가 관심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9~20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낼 지도 변수다.
반면 테슬라에 대해서는 중국 전기차 저가 경쟁 탓에 비관론이 연달아 부각된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되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낮췄다.
전날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추고 12개월 목표가는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깎아내린 후 하루 만이다.
UBS 역시 웰스파고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외에도 중국 전기차 기업들 저가 공세와 경쟁 격화에 따른 리스크를 하향 이유로 들었다.
앞서 이달 6일에는 모건스탠리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목표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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