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증명한 월드클래스 우상혁 "요행이란 말 듣지 않고자"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년 전까지만 해도 우상혁(27·용인시청)은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선수였다.
실제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는 '출전 선수 명단'이 확정될 때까지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이제 우상혁은 세계 육상이 주목하는 '월드클래스 점퍼'로 2024년 파리 올림픽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 3년을 압축해서 떠올렸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지 못한 선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며 "2021년 나는 매일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 순위를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랭킹 포인트 인정 마지막 날인 2021년 6월 29일에 당시 개인 최고인 2m31을 넘으며 어렵게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선 33명 중 우상혁의 랭킹은 31위였다.
하지만,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올랐다.
이후 우상혁은 국제 주요 육상경기에 '초청받는 신분'이 됐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력을 쌓아야 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어떤 분은 나를 '반짝하고 지나가는 선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서 밖에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김도균 감독님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2022년 3월 20일 우상혁은 2m34를 넘어 세계실내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에서 나온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이후에도 우상혁은 빛나는 메달로 자신을 증명해나갔다.
우상혁은 "누군가는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도 요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2022년 7월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2위(2m35)를 했는데, 그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파이널 진출 실패는 새로운 동기가 됐고, 2023년에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해 우승(2m35)했다"고 한국 육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순간들을 추억했다.
이미 여러 번 화려한 순간을 맞이했지만, 우상혁은 아직도 '위'를 바라본다.
우상혁의 인생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다.
그는 "파리 올림픽 결선이 열리는 8월 11일(한국시간)이 내 육상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9월 17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를 때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2)을 훌쩍 넘어 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그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다"고 웃으면서도 "이번에는 올림픽 시상대에 꼭 올라야 한다는 간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제 우상혁은 모두가 인정하는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다.
우상혁은 "김도균 감독님과 설정한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높이가 2m37"이라며 "올해 실내 시즌에서 두 대회 연속 2m37에 도전했다. 아쉽게 바를 건드린 적도 있다. 내가 원하는 동작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넘을 수 있다'는 좋은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2m37은 육상 메이저대회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높이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무타즈 에사 바르심), 2021년 도쿄 올림픽(바르심·장마르코 탬베리 공동 우승),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바르심) 1위 기록도 2m37이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탬베리가 2m36으로 우승했다.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시간으로 8월 7일 오후 6시 10분(현지시간 7일 오전 10시 10분)에 예선을 펼치고 8월 11일 오전 3시 5분(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5분)에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2m37을 넘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짜릿한 장면을 꿈꾼다.
이를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우상혁은 "8월 11일까지는 식욕을 잘 억제할 수 있다"며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서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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