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찾은 ‘세월호 10주기 전국행진’…내일 서울서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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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세월호 참사는 안녕하지 못했고, 2년 전 이태원 참사도 안녕하지 못했고, 1년 전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걸어야 하는 이유는 안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답을 국가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를 잡은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수진 아빠)은 15일 오전 11시께 경기 안산시 안산시청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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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세월호 참사는 안녕하지 못했고, 2년 전 이태원 참사도 안녕하지 못했고, 1년 전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걸어야 하는 이유는 안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답을 국가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를 잡은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수진 아빠)은 15일 오전 11시께 경기 안산시 안산시청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와 가족협의회 등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을 진행한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다. 전국시민행진은 지난 2월25일 제주를 시작으로 그간 팽목·진도-목포-광주-진주-창원-부산-밀양-대구-구미-안동-전주-정읍-군산-대전-청주-천안-원주-춘천-속초-강릉-수원-인천 구간을 걸어 이날 안산에 도착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4·16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화랑유원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국가책임 인정과 사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권고 즉각 이행 △세월호 참사 정보 완전 공개 및 추가 진상조사 △책임자 엄중 처벌 △생명안전공원 조속 건립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재난 피해자 권리 보장 및 피해자 혐오모독 중단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단원고등학교에 이르렀을 때는 구호를 외치는 대신 묵념을 했는데, 일부 유가족은 이 과정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서울 성미산학교에서 교사·동료 학생들과 함께 시민행진에 참석한 마농(활동명·17)씨는 “세월호는 제가 기억하는 첫 대형참사이기 때문에 사회적 애도가 필요할 때 어떻게 애도하고 연대하고 참여할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사건”이라며 “반복되는 참사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대처가 미흡해서 생긴 부분이 많은데 국가와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애도하는 마음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전국행진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일부도 참석했다.
총 20박21일 일정의 전국시민행진은 16일 광명-서울 행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16일 오전 9시30분 광명시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4시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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