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과 우려 사이… KIA 우승 도전 키플레이어, 3⅓이닝 6실점 어떻게 봐야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제각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선수들이 죄다 몇 달을 버티지 못했다. 부상으로 고전한 선수들도 있었고, 부진으로 일찌감치 짐을 싼 선수도 있었다. KIA가 이번 오프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장고와 장고를 거듭한 이유다.
실제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 확정이 가장 늦은 축에 속했다. 일단 철저하게 리스트를 추린 뒤 선수들의 모든 것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특히 몸 상태를 보기 위한 메디컬테스트는 더블 체크에 국내 의료진 소견까지 듣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해 입단 당시부터 ‘제2의 페디’라는 기대를 모았던 윌 크로우,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제임스 네일이 낙점됐다.
두 선수는 호주 캔버라 캠프 당시부터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당연히 크로우는 큰 기대를 모았다. 팀의 1선발급 에이스로서 기대치가 걸렸다. 그런 크로우를 상수로 본다면, 오히려 더 큰 관건은 네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네일은 내구성과 다양한 구종 등에서 장점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경력이 부족하고 근래에는 선발로 던진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캠프까지는 오히려 네일의 활약상이 더 도드라졌다. 네일은 다양한 구종과 예상보다 빠른 공을 던지며 왜 그가 세인트루이스의 40인 로스터에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듯했다. 힘이 있고, KBO리그 무대에 적응할 만한 여러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크로우가 어마어마한 괴력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은 것과 달리, 네일은 보완점을 남겼다.
네일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등판했으나 3⅓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며 6실점했다. 4사구는 하나였고, 삼진 4개를 잡아냈으나 8개의 안타를 집중적으로 허용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제구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 가운데 몰리는 공도 더러 있었다. 지난 9일 창원 NC전에서 불펜에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당시에도 피안타는 3개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피안타율이 높은 편이다. 5⅓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맞았다.
1회 2사 후 김재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은 뒤로 2회와 3회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2회 선두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네일은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나갔다. 2사 후 김인태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계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에는 선두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라모스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위기를 정리했다. 이어 KBO리그 대표 타자 중 하나인 양의지를 4구째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4회 과정이 좋지 않았다.
이날 네일은 패스트볼 최고 151㎞를 던졌다. 하지만 투구 수가 50개를 넘어가면서 구속이 떨어지는 양상이 있었다. 4회에는 145㎞ 남짓의 공도 눈에 들어왔다. 의도적인 페이스 조절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4회 시작하자마자 김재환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았고, 강승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연속 피안타로 1점을 내줬다.
이어 허경민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해 네 타자 연속 피안타로 흔들렸다. 두산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는데 네일도 빠르게 승부를 하려다 소나기 안타를 맞았다. 1사 후 박계범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고, 결국 네일은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후 후속 투수인 김대유가 정수빈과 라모스에게 차례로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네일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투구 수는 70개였다.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2회와 3회, 그리고 4회의 투구 내용을 어떻게 볼 것이냐가 관건이다. 2회와 3회 네일은 양호한 제구와 구위를 선보였다. 하지만 4회에는 구속이 떨어졌고, 네일의 투구폼을 눈에 익힌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면서 고전했다.
네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등판 경력이 없다. 어린 시절 선발로 육성됐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불펜으로 전환한 경력이 뚜렷하게 읽힌다. 네일은 2019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 선발로 뛰었던 선수다. 하지만 2021년은 트리플A 51경기에서 모두 구원으로 나갔다. 지난해에도 마이너리그 31경기 중 선발 등판은 세 차례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지금은 불펜 투수로 1~2이닝을 힘 있게 막는 게 익숙하다. 선발로서의 감을 찾아가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경기 투구 내용을 3회까지만 잘라 본다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네일은 KBO리그 적응은 물론 선발로서의 빌드업을 어떻게 완성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조금 더 투구 내용을 봐야 네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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