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민재 4옵션으로 밀어낸 CB' 다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실패'...FA, 브라질-벨기에 친선전 대비 25인 명단 발표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찬 에릭 다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월 A매치 기간 열리는 브라질, 벨기에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뮌헨 수비수 다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FA는 "잉글랜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는 브라질과 벨기에를 상대로 하는 삼사자국의 흥미진진한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25인의 선수단을 지명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에버튼 센터백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포워드 앤서니 고든를 처음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2020년 11월 이후 리버풀 수비수 조 고메즈에 대한 첫 소집이며 , 브렌트포드 스트라이커 이반 토니, 맨체스터 시티 센터백 존 스톤스, 첼시 벤 칠웰도 복귀 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은 화요일에 소집해 브라질, 벨기에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다이어의 발탁 여부였다. 다이어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었던 다이어는 올 시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적을 선택했다.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한 이유는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 때문이었다. 올 시즌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 김민재 이렇게 세 명의 센터백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센터백을 구성하는 데 애를 먹었고, 김민재만 꾸준히 출전했다.
김민재는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뮌헨에서 자리를 비웠다.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1월부터 2월 초까지 한국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때 다이어는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한국 대표팀이 4강 요르단전에서 패배한 뒤 김민재는 소속팀 뮌헨으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이상한 기류가 흘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주전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복귀 초반에는 김민재-다이어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가 지금은 더 리흐트-다이어가 1순위로 낙점 받고 있다.
김민재가 벤치로 밀려난 것이다. RB 라이프치히와 23라운드 경기에서도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후반 36분에 교체로 투입됐다.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SS 라치오와 경기에서는 아예 투입되지도 않았다.
다이어와 3옵션 센터백으로 분류된 더 리흐트가 최근 2경기 1실점으로 실점을 줄였고, 승리까지 이끌어 앞으로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더 불투명해졌다. 심지어 다음 경기에는 김민재와 함께 1옵션 센터백으로 여겨졌던 우파메카노도 복귀한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한순간에 밀렸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독일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투헬은 "김민재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가 실제로 경기에 뛸 자격이 있으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를 치렀고, 이번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투헬은 김민재를 밀어낸 다이어에 대해서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그는 수비 라인을 잘 조직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다. 그는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둘 다 (김민재, 우파메카노보다) 한 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를 3옵션 센터백, 김민재를 4옵션 센터백으로 취급하고 있다. 투헬은 두 경기 연속 레드카드를 받은 우파메카노에 대해서 "우파메카노에게 있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나는 그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가 주전으로 출전하자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에도 관심이 쏠렸다. 다이어는 2015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해 A매치 49경기에 출전하며 3골을 기록 중이었다. 토트넘과 뮌헨에서 같이 뛰고 있는 해리 케인도 다이어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서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러나 다이어는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를 대신해 브랜스웨이트, 루이스 덩크(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 에즈리 콘사(아스톤 빌라),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톤스, 고메즈를 센터백으로 발탁했다. 대표팀 명단에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vs 브라질, 벨기에)
골키퍼: 샘 존스톤(크리스탈 팰리스), 조던 픽포드(에버튼), 애런 램스데일(아스날)
수비수: 자라드 브랜스웨이트(에버튼), 벤 칠웰 (첼시), 루이스 덩크(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조 고메즈(리버풀), 에즈리 콘사(아스톤 빌라),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코너 갤러거(첼시), 조던 헨더슨(아약스),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홋스퍼), 데클란 라이스(아스날)
공격수: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콜 팔머(첼시),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날), 이반 토니(브렌트포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에릭 다이어,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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