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 출근해도 괜찮아"…버니 샌더스 '주32시간 근무법' 발의
김필규 기자 2024. 3. 15. 14:58
주 32시간 근무 법안을 발의한 사람은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입니다.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 근로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4년에 걸쳐 낮추자는 것입니다.
워낙 진보적인 정치인이긴 하지만, 임금 삭감 없이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자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극단적인 게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버니 샌더스/미국 상원의원]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게 1940년입니다. 그동안 경제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84년 전 만든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지금의 주 40시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한 것은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인공지능(AI)이나 자동화, 신기술로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그 혜택을 노동자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유럽 국가에선 주당 근무시간을 줄이고, 주 4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해본 결과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만족도는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하원 의원들의 공감대가 크지 않아 실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날 법안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빌 캐시디 의원은 주 4일 근무가 소규모 사업체나 식당 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인건비 때문에 기업들이 미국을 떠날 거라고도 했습니다.
이번에 법안에 통과되지 않더라도 한번 물꼬가 터진 만큼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주 4일 근무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JTBC 김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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