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가 없었음에도…김민기와 함께 한 ‘학전’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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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15일, 33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는 대학로 소극장 학전(學田)의 마지막 인사는 이 '배움의 밭'을 일구고 가꾼 가수 김민기의 대표곡 '아침이슬'의 한 소절이었다.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가수 한영애, 권진원, 박학기, 노래를찾는사람들, 알리, 정동하 등 학전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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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15일, 33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는 대학로 소극장 학전(學田)의 마지막 인사는 이 ‘배움의 밭’을 일구고 가꾼 가수 김민기의 대표곡 ‘아침이슬’의 한 소절이었다.
14일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가수 한영애, 권진원, 박학기, 노래를찾는사람들, 알리, 정동하 등 학전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모두 모였다. 항암 투병 중인 김민기는 끝내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피날레는 ‘김민기의 공연’으로 장식됐다. 개런티 없이 출연을 자청한 이들은 ‘김민기 트리뷰트’를 주제로 ‘친구’, ‘그 사이’, ‘가을 편지’, ‘그날’, ‘작은 연못’, ‘상록수’, ‘봉우리’ 등 김민기기 빚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재해석했다.
권진원과 함께 ‘이 세상 어딘가에’를 듀엣으로 부른 황정민은 “극단 학전 1기 오디션에 합격해 ‘지하철 1호선’이란 작품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김광석 형이 공연하면 내가 나가 티켓도 팔고, 관객들에게 자리도 안내했다”면서 “저의 20대를 기술이나 테크닉 없이 오롯이 열정 하나로만 보냈다. (김민기) 선생님에게 기본이라는 게 뭔지를 다시 배웠다”고 데뷔 시작을 돌아봤다.
권진원은 “김민기 선배의 노래에는 고결함과 숭고함이 있다. 선배의 노래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선배의 음악은 누구보다도 이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고, 가수 한영애는 “빨리 (암을) 털고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날 2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은 출연진과 관객 전원이 ‘아침이슬’ 합창하며 마무리됐다. 황정민은 “학전은 오늘로 사라지지만 그 정신은 모든 사람, 배우, 관객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을 통해 인수·재정비된다. 오는 7월 재개관해 어린이·청소년 전문극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전’이라는 간판을 이어가는 것을 추진했으나 ‘학전답게’ 폐관을 결정했다. 김민기는 “모두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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