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규모’ 두바이 도서관은 무엇이 다를까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15]
-두바이 무함마드 빈 라쉬드 라이브러리 가보니
작업의 능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노트북을 펴 놓고 작업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약간의 백색소음이 들리는 공간이 조금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아주 오래 앉아있지는 않는다. 보통 한 두시간 정도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편이다.
‘왜 저 도서관은 벌써 다 지어졌는데 도대체 왜 개관을 안 하는 것인가?’
그러다가 갑자기 2022년 6월에 일반대중에게 공개됐더니, 2년이 지난 지금은 두바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명소이자 명물이 됐다.
필자의 경우에는 스케줄이 없는 날 아침 일찍 가서 자리좋은데 자리를 맡고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옆에 꽂혀 있는 잡지도 읽고 도서관내를 돌아다니는 등 거의 이 도서관을 전세낸 것처럼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침부터 오픈런을 해서 자리를 맡고 전쟁이 벌어지겠지만, 두바이에서는 그런 부담 없이 누구나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
요즘 대세인 환경보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도 이 도서관에서 눈여겨볼 점이다. 이런 것들이 요즘 지어지는 건물들의 테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얼마나 더 환경친화적인가 얼마나 더 많은 에너지를 아낄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지속가능한 개발인가. 이 도서관의 경우엔 지붕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이 건물 에너지 수요량의 20%를 제공한다고 한다.
도서관 측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물 사용량을 50% 줄이면서 내부를 열로부터 보호하고 시원한 온도를 유지한다.”며 “천장의 창문은 자연 채광을 받아 사용하는 전기의 양을 상당히 줄여주고 재생수는 인근 공장에서 사용되어 물 사용량도 줄인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것이 샤르자는 세계 도서 비엔날레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지혜의 집(The House of Wisdom)’이란 훌륭한 도서관도 있고, 출판 및 서적 자유경제무역지대도 있을만큼 관련 경제 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까지의 두바이의 이미지는 화려함과 럭셔리함 그리고 축제가 항상 있고 불이 꺼지지 않는 부자의 도시 유흥의 도시 아니던가. 어쨌든 이러한 두바이 무함마드 빈 라쉬드 도서관의 개관으로 인해 샤르자의 지혜의 집 (House of Wisdom) 도서관과 함께 UAE를 대표하는 양대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도서관이 단순히 규모만 큰 도서관이 될지 아니면 평범한 도서관을 넘어 전시관과 강연장, 컨퍼런스룸을 함께 갖추고 그곳에서 창조적 혁신이 일어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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