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뱀이 미래 식량으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이병구 기자 2024. 3. 15.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래 식량으로 비단뱀이 적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니얼 나투시 호주 매콰리대 자연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태국 우타라딧 주와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두 비단뱀 농장에서 망상비단뱀(학명 Malayopython reticulatus)과 버마비단뱀(학명 Python bivittatus) 4601마리의 성장률 등을 연구해 미래 식량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마비단뱀은 동남아시아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커다란 뱀이다. 위키미디어 제공

미래 식량으로 비단뱀이 적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니얼 나투시 호주 매콰리대 자연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태국 우타라딧 주와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두 비단뱀 농장에서 망상비단뱀(학명 Malayopython reticulatus)과 버마비단뱀(학명 Python bivittatus) 4601마리의 성장률 등을 연구해 미래 식량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비단뱀들은 야생에서 잡은 설치류 등 다양한 단백질 먹이를 먹으며 12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몸무게가 측정됐다. 두 비단뱀 모두 하루 최대 46g까지 빠르게 성장했고, 암컷이 수컷보다 성장률이 높았다. 

연구팀이 호치민 농장의 버마비단뱀 58마리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한 결과 비단뱀이 먹이를 4.1g 먹을 때마다 기대되는 고기의 양은 1g 증가했다. 비단뱀에게 준 사료가 비단뱀 고기로 전환되는 비율은 설치류, 돼지 부산물 등 어떤 먹이를 주더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먹이 공급이 없을 때 몸무게 감소가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버마비단뱀을 20~127일간 단식시킨 실험에서 비단뱀의 하루 체중 감소량은 평균 0.004%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단백질 전환 측면에서 비단뱀은 소고기, 연어, 귀뚜라미 등 지금까지 연구된 다른 동물보다 효율적이었다고 밝혔다. 고기와 가죽, 지방 등 비단뱀에서 활용될 수 있는 비율은 전체 뱀 질량의 82%나 되고, 기존 축산시스템보다 온실가스도 덜 배출한다고도 덧붙였다.

비단뱀 양식은 아시아 지역에서 흔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드물다. 연구팀은 "비단뱀 사육이 기존 축산 시스템을 보완해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비단뱀을 사육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