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오영수, 강제추행 1심서 '집행유예'

[TV리포트=유소연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배우 오영수(80)의 1심 판결이 나왔다.

15일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오 씨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는 오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지난달 2일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청춘에 대한 갈망을 비뚤어지게 표현하고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라며 오 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당시 오 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의 진술과 그로 인한 증거 외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다른 증거가 부족하다"라며 "추행이 발생한 장소, 시간,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범행이 있었을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선처를 요청했다.

오 씨는 최후 진술에서 "법정에 서게 되어 힘들고 괴롭다.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 씨는 2017년 여름 모 지방에서 연극 공연 준비를 하며 머물던 중, 산책로에서 여성 A 씨를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기소됐다. 그러나 오 씨는 법정에서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얻은 오 씨는 2022년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 부문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