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바퀴벌레까지 마약중독?…美경찰서의 황당 사건

김가연 기자 2024. 3. 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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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맨하튼 지역에서 한 사람이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AP 연합뉴스

미국의 한 경찰서에서 쥐들이 압수한 마약을 흡입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 믿기 힘든 사건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경찰청 본부에서 벌어졌다.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청장은 11일 열린 형사사법위원회에서 증거보관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말했다. 그는 “모든 바퀴벌레와 쥐들이 우리의 (압수 증거품인) 마리화나를 먹는 걸 여러분들이 봤으면 좋겠다”며 “모두 마약에 취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경찰청의 다른 시설도 고장이 나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커크패트릭 청장은 “에어컨과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채로 버려져 있다”며 “직원들이 사용할 화장실도 부족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형사사법위원회의 올리버 토마스 위원장은 “우리 모두가 시설물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작년에는 폭염으로 건물을 폐쇄해야 했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건물에 들어가 앉아있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경찰청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이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청장의 말처럼 건물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서 뱀, 쥐 등 설치류, 해충, 곰팡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커크패트릭 서장은 “더럽혀진 상태가 정도를 지나칠 만큼 심각하다”며 “이를 치우려고 노력한 관리인들에게 상을 내려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경찰청 본부를 시내 빌딩의 2개 층으로 임시 이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10년간 임대하는 데 쓰이는 비용이 기존 건물 수리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당 사무실의 임대료는 월 67만 달러(약 9억원), 수리 예상 비용은 3000만 달러(약 400억원)로 책정됐다. 위원회 측은 이를 시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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