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8개월째 증가세…금전신탁·MMF 등 대기성자금 유입

한은,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 발표
넓은의미 통화, 전월보다 6.6조 늘어

올해 1월 통화량이 6조원 이상 늘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기업의 자금이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흘러들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넓은 의미(광의)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92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작년 12월)보다 0.2%(6조6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광의 통화량은 작년 6월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의 통화량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에도 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이번 지표는 금전신탁과 MMF가 밀어 올렸다. 한 달 사이 금전신탁은 6조4000억원, MMF는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시장형상품, 정기 예·적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각각 5조4000억원, 4조원, 3조1000억원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금전신탁의 경우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순발행과 공모주 청약증거금 단기 운용 수요 등으로 늘었다"면서 "MMF에는 단기 대기성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보면 기타금융기관과 기업의 자금이 들어왔다.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은 8조7000억원, 기업은 2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가계·비영리단체에서도 5000억원이 늘었는데, 정기 예·적금이 유입돼 차이가 있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 규모는 1220조9000억원을 기록, 전월보다 0.3%(3조1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