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택가격 하락 폭은 전월 수준···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1년 전보다 24%↑

유희곤 기자 2024. 3. 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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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울·수도권의 하락폭은 1월보다 줄었지만 지방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반면 전셋값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1년 전보다 24% 오르며 1월 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2월 주택매매 시장 관망세
전세시장은 7개월 연속 상승세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4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도주택) 매매가격지수가 0.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은 1월과 같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월 0.12% 하락했으나 2월에는 0.09%로 하락폭이 줄었으며, 수도권도 0.18% 하락에서 0.15%로 하락 폭이 줄었다. 반면, 지방은 1월 0.11% 하락세에서 0.1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강남권 위주로 하락 폭이 줄고, 인천도 교통망 개선 계획에 따른 기대감 영향으로 하락 폭이 축소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매수·매도자 간 적극적인 가격 조정이 없는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 중심의 거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가격 하락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달 매매가격지수는 도봉이 0.21%로 하락 폭이 제일 컸고 이어 강서(-0.17%), 성동·노원(-0.16%), 관악(-0.14%) 순이었다. 송파(0.00%)와 용산(0.00%)은 두 달째 계속된 내림세가 멈췄다.

반면 세종시는 공급물량 증가로 0.95%를 떨어졌으며 대구(-0.43%)와 부산(-0.29%) 등도 하락 폭이 컸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전국이 0.21% 떨어졌으며, 서울 0.14%, 수도권 0.21%, 지방 0.21% 하락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0.03%로 전월(0.05%)보다 상승 폭이 작아졌다.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0월(0.36%) 이후 상승률은 계속 낮아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05% 올랐지만, 연립주택은 0.03% 내렸다. 단독주택은 변동이 없었다(0.00%).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0.10%를 기록하며 전월(0.0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평균주택가격은 전국 3억9189만원, 서울이 8억1846만원, 수도권 5억6508만원, 지방 2억3559만원이었다. 중위주택가격은 전국 2억6717만원, 서울 6억6327만원, 수도권 4억3992만원, 지방 1억7751만원이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1년 새 13% 상승
서울 아파트 분양가, 1년 새 24% 증가
공사비·인건비 상승 영향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전국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3% 넘게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날 ‘2024년 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를 통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774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보다 1.57%, 1년 전보다 13.5% 상승했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 평균 분양가는 3787만원(3.3㎡당 가격)으로 1개월 전보다 1.99%, 1년 전보다 24.18% 올랐다. 1월 말에 집계한 1년 평균 분양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21.03%)보다 상승 폭이 3%포인트 넘게 커졌다.

HUG 관계자는 “지난달 말 집계치에 포함됐던 2023년 1월 분양가 물량이 이번달 말에는 제외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가도 3.3㎡당 2564만으로 전월 대비 2.33%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20.02% 올랐다. 경기가 2093만원, 인천이 1812만원이었다. 수도권의 지난달 말 기준 1년 평균 분양가 상승률은 16.37%였다.

지난달 전국 신규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1만9272세대로 1년 전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8821세대,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5253세대, 기타 지방은 5198세대였다.


☞ 서울 아파트 분양가 1년 새 20% 폭등…더 멀어진 ‘새집의 꿈’
     https://www.khan.co.kr/economy/real_estate/article/202402152055015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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