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민주 비례정당 지지율 잠식…19%

"민주당 지지자 셋 중 한 명은 조국혁신당 선택"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22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이 19%로 집계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야가 각각 만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4%), 더불어민주연합(24%) 다음순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표심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으로 분산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결과(자체조사, 조사기간 12~14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국민의미래(34%), 더불어민주연합(24%), 조국혁신당(19%)이 3강 구도를 이루고 개혁신당(4%)과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각각 2%)가 뒤를 이었다. 자유통일당은 1%,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1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대부분(83%)는 국민의미래를 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55%)과 조국혁신당(34%)으로 분산됐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비례대표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조국혁신당의 선거전략인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을,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가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40·50대 핵심 지지 기반을 공유하며, 민주당 지지자 셋 중 한 명은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 지지도 변동은 공천 갈등 외에 조국혁신당 등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실상 지지층 감소가 아닌 '분화'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은 37%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2%로 1%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1%p 상승한 7%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진보당은 각 1%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7%로, 직전 조사보다 2%p 줄었다.

총선 구도 조사에서는 정부심판론이 정부지원론보다 우세했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에 더 동의한다는 답변은 49%,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40%로 나타났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