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지나면 '파죽지세'…역사 반복될까 [블록체인 Web 3.0 리포트]

이영민 2024. 3.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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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투심, '반감기'에 집중
채굴자 수익성은 반토막…대규모 매도세 우려도
'반감기 후 강세'…역사 반복될까
사진=셔터스톡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이벤트 '비트코인 반감기(BTC Halving)'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엄청난 상승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한 가운데, 4년 만에 다가온 반감기가 한창 불타오르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반감기 적용 이후 나타날 시장 동향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가상자산 시장 투심, '반감기'에 집중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Spot 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시선은 비트코인으로 집중됐습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들을 선보였고, 기관과 소매 투자자들은 ETF라는 창구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적 자산 노출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비트코인은 이에 힘입어 최근까지 강세를 보여주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ETF 이슈와 더불어 4년 만의 반감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심은 비트코인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 지표를 살펴봐도 지난 2월 이후 비트코인 반감기(Bitcoin Halving)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급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Bitcoin Halving)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 2월 이후 지표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구글 트렌드

글로벌 경제 미디어 인베스팅닷컴은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가상자산과 더불어 생태계에 필수적인 기업, 플랫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반감기가 거래소, 채굴자, 커스터디, 하드웨어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자산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채굴자 수익성은 반토막…대규모 매도세 우려도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발행 당시인 2008년부터 2140년까지 총 2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발행할 것이라고 설정했습니다.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속도를 규제하는 고정 공급 메커니즘을 통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이 방어되는 디플레이션 통화로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따라서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이 유통되는 속도를 제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제네시스 블록을 생산했을 당시 채굴자 보상은 50 BTC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후 4번째 반감기가 적용되면 블록 보상은 3.125 BTC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제네시스 블록 생성 이후 반감기 일정 / 사진=바이낸스


4월 이후 반감기가 적용되면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코인의 가치는 높아질 수 있지만,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업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는 채굴자들이 사업비 충당을 위해 대규모 매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앙 웨드슨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이는 매도 압력 증가로 인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채굴자들도 반감기를 대비해 채굴 경제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채굴기업 비트디어(Bitdeer)는 4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활용해 설계한 '씰01(SEAL01)'을 통해 씰마이너 A1(SEALMINER A1) 채굴 장비의 대량 생산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헛8도 지난 2월 28일 1730만 달러를 투자해 택사스에 새로운 가상자산 채굴 시설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트디어 씰마이너 / 사진=비트디어 X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다니엘 그레이(Daniel Gray) 분석가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반감기 이후에도 기존 해시레이트,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네트워크 경쟁을 펼쳐야 한다"라며 "더 경제적인 에너지 소스와 효율성이 높은 채굴기를 통해 인프라를 확장해야만 반감기 이후에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과거 반감기에도 해시레이트가 저조한 채굴 기업들은 시장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경제성이 뛰어난 채굴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궁극적으로 해시레이트는 더욱 높아지고 네트워크와 산업의 탄력성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반감기 후 강세'…역사 반복될까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상당한 변동성이 발생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반감기 적용 이후 수개월에 걸쳐 많게는 10배 이상의 상승이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반감기인 2012년 11월 28일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2달러에 불과했지만, 6개월 후 약 13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두 번째 반감기(2016년 7월 9일)에도 660달러에서 900달러까지 약 40%, 세번째 반감기(2020년 5월 11일)에는 8600달러에서 1만5700달러까지 약 100% 상승했습니다.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 후 가격 추이 / 사진=렉트 캐피털 X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반감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파니질츠그로우 JP모간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와 그 효과는 이미 예측이 가능하다"라며 "그 영향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잘 반영돼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2008년 탄생 이후 16년간 3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엄청난 생태계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비트코인이 이번 4번째 반감기 이후에도 과거와 같이 파죽지세의 상승 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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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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