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143~153석 예상…수도권 '박빙 우세'로 전환"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전략본부장이 15일 "지금 권역별 4·10 총선 판세를 종합해보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례대표는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내보면 13석 플러스알파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4·10 총선에서 도합 143~153석의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셈이다.
한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현재 분석이 유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며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본다"며 "지난 3주 동안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세가 완만한 내림세를 그리다가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처럼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본부장은 수도권 지역 판세가 '민주당 약세'에서 최근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봤다. 그는 "수도권은 한강벨트(한강을 끼고 있는 광진·성동·용산·동작·마포구 등 5개 행정구역)를 중심으로 이전에 약세를 보였는데 정당 지지도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박빙 또는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경기·충청권에 대해서는 "인천·경기 지역은 전반적으로 다수 지역에서 우세가 예상되고, 충청권은 대전이 서울과 유사한 (판세) 흐름을 보인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전이 서울보다) 약간 열세이지만 후보 경쟁력이 우세해 박빙 구도로 본다"며 "천안·안산·청주 지역은 박빙 우세로 판단한다. 세종은 전통적으로 강세지역이라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남권에 대해서는 "TK(대구·경북) 민주당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PK(부산·경남)은 정당 지지도에서 열세지만 인물 우위 지역을 중심으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PK는 민주당의 핵심 전략지"라고 했다. 호남의 경우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이 아주 팽배해서 압도적 우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강원은 전체 판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춘천과 원주에서 승리를 기대한다"며 "제주는 외부 여론조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3곳 전 지역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자체 판세 분석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현재 민심이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반복해서 말했다. 그는 "현재 총선 국면은 어느 쪽도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백중세(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라며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의 58.1%가 (총선) 3주 전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선거까지 26일이 남은 지금, 하루하루가 승패를 좌우하는 진짜 승부처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막말 파문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배경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현장 뛰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의 막말과 설화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당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엄격 조치를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북을 재공천에 대해서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지도부 등 어느 단위에서 결정할지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박용진 의원이 아닌) 제3의 인물을 배치한다거나, 누가 고려된다는 등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돌풍,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제3지대 신당 출현 등에 따른 표 분산 우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 본부장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지지층은 (조국혁신당이 아닌 민주당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제3지대 신당에서 출마를 하는 지역구들의 경우 정당 지지율에서 5% 이상 앞서는 곳의 경우 (민주당 후보) 당선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도 공개됐다. 한웅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은 '못 살겠다 심판하자'로 정했다"며 "미래 준비만 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 심판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잘못된 정권을 심판해야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심판해야 할 5대 사건으로는 '이채양명주'를 꼽았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이다. 보조 슬로건은 '심판해야 바뀝니다' '#VOTE FOR CHANCE'(기회를 잡기 위해 투표하라)로 정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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