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제학교 'NLCS 제주' 헐값 매각 반대

제주도 "사전협의없는 일방적 매각" 강한 반발
"NLCS 제주 학교부지는 도유지가 73%…사전협의해야"
"NLCS 제주와 인접한 운동장은 매각대상서 제외하라"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이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JDC의 사전 협의없는 NLCS 제주 매각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국제학교인 NLCS 제주를 민간으로 매각하려는 데 대해 제주도가 협의절차없는 일방적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특히 학교부지를 헐값에 매각하지 말고 인접 공공용지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JDC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인 NLCS 제주를 민간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사전 협의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JDC가 지난 13일 NLCS 제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영국계 학교 운영그룹인 코그니타 홀딩스를 선정했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발이다.

제주도는 NLCS 제주의 학교 부지 10만 4천㎡의 73%인 7만 6791㎡가 도민의 소중한 자산인 도유지를 무상 양여한 점을 강조했다.

무상 양여받은 도유지를 매각할 떄는 제주도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한 제주특별법 규정을 JDC가 어겼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JDC가 지난해 8월 사전협의 절차 이행없이 NLCS 제주에 대한 민간 매각을 공고한 데 이어 최근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도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특히 NLCS 학교 부지를 민간에 헐값으로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학교부지 매각 대금은 조성원가가 아닌 현재의 감정평가액으로 산정해야 한다는 게 제주도의 확고한 입장이다.

김양보 국장은 조성원가가 3.3㎡당 50만원 이었다면 감정평가액은 3.3㎡당 550만원으로 추정된다며 JDC가 조성원가로 학교부지를 민간에 넘길 경우 1천억 원 넘는 돈을 손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정평가액으로 매각해야 도서관 등 복합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방식의 개발이익 환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또 NLCS와 인접해 있는 운동장은 공공용지여서 절대 매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NLCS와 인접한 운동장은 학교부지와는 별개의 땅으로, 면적은 4만 2천㎡에 달한다.

제주도는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앞둔 지금까지도 인접 운동장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는 지를 비롯한 합의각서 체결 정보 등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JDC를 거듭 비판했다.

이에 대해 JDC측은 지난 2012년 자회사인 제인스에 학교 부지를 매각할 때 제주도와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사전협의가 이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국장은 그러나 JDC가 NLCS 제주를 민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민 공감대 형성도 외면했다며 도민의 소중한 자산으로 마련한 부지를 매각하려면 각종 우려를 해소하고 도민 이득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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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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