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노무현은 불량품” 칼럼 논란··· 이재명은 답변 회피
4월 총선에서 경기 안산갑 공천을 받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지칭한 사실이 15일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에 대해 답변을 피하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수암시장 현장 유세 후 회견에서 ‘(양 후보의 칼럼은) 민주당이 그간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것과 배치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회견장에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긴 시간 함께 해 주셔서 고맙다. 울산 시민 여러분께서 잊지 말고 행동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만 했다. 이 대표는 이후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앞서 안산갑 경선에서 친문계 전해철 의원을 꺾은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은 불량품”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울산 북구 이상헌 의원과 갈등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에서도 이 의원을 만났고, 윤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괴롭지만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며 “지금도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아프고 힘들겠지만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승리, 나아가서 진정으로 이 나라 주인이 되고자 하는 국민의 승리를 위해 어려운 과정을 견뎌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사실상 이 의원의 중도사퇴를 종용한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울산 북구를 윤종오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현역인 이 의원은 자연스럽게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윤 후보를 향해 경선을 요구 중이다. 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선거 완주라는 입장이다.
울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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